권태기물/ 성장물/ 현대물 / 처절한 후회물 / 소꿉친구물
이세현 (30) - 배우/ 미인공, 다정공, 후회공, 발닦개(될)공, 사실은 자낮공
고한주 (30) - 초등학교 교사/ 미남수, 순정수, 헌신수, 예민수, 자낮수
이세현과 고한주는 한 몸이었다.
사랑으로만 단정 지을 수 없는 애틋한 사이였으니까.
고아원에서 만난 둘은 서로가 형제였고, 부모였고, 가족이었다.
서로가 있음에 버틸 수 있던 유년시절을 지나 수많은 날을 거치면서도
이세현과 고한주는 늘 함께였다.
“한주야... 네가 날 자꾸 눌러.”
“... 무슨 소리야?”
" 답답하다고 몸부림 쳐도 네가 내 몸을, 목을 계속 조여."
그런 이세현이 이제 고한주가 숨 막힌다고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던 시절을 물리고 자꾸만 도망치려 한다.
“세현아... 왜 그렇게 말 해.”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
“네가 상처 받을까 봐, 속상해할까 봐... 티도 못 냈어.”
늘 다정하기만 했던 사람이었다.
곁에 있으면 제 온기까지 나눠주어 따뜻하게 만들어주던 연인이었다.
평생 따스한 눈길 나누며 함께 할 줄 알았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이세현이 고한주와 마주 잡은 손을 놓으려 한다.
이세현은 여전히 고한주가 웃는 게 좋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더욱 고한주와 같은 곳을 바라 보며 나아갈 수가 없다.
이세현의 옆에 있는 고한주도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까.
예민한 고한주가 세현의 변화를 모를 리 없다.
전부 다 느끼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을 뿐.
참고 참아야만 하는 사랑이 어찌 사랑일 수 있을까?
그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헤어질 준비조차 해본 적 없어..."
서로를 잃지 않으려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이젠 끝내야 했다. 헤어짐이 두려워 서로를 망쳐서는 안 됐다.
"더는 너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우린 헤어져야 한다.
사랑했던 시절을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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