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끌리면 끌리는 대로, 관심이 가면 가는 대로.’
인생 참 쉽고 단순하게 사는 게 목표인 주인은
남녀 간의 열정적이고 적나라한 친밀감을 서슴없이 즐기면서도
구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관계를 추구한다.
“주인 씨가 마음에 듭니다. 주인 씨는 어때요?”
“네? 아, 글쎄요.”
“다시 묻겠습니다. 내가 마음에 안 듭니까?”
“이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면 내가 부족했습니까?”
부족한 게 아니라 지나치게 차고 넘치는 게 문제였다.
“미안하지만 취향 문제라고 해두죠.”
최대한 차분하고 담담한 거절. 하지만,
그 선택이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들 줄 알았다면……
“그때 그런 모진 말은 하지 말걸.”
다시 만난 그는 이미 끝난 문제라는 듯 미미한 관심조차도 없어 보였다.
애써 태연한 척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끈기가 아쉽네요.”
“네?”
“이대로 포기하는 겁니까? 실망인데요.”
“그게 무슨……”
“쉽진 않겠지만 작정하고 꼬셔보라고. 감당할 자신 있다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자극받았다고 할까.
뭐, 내 취향은 아닙니다만…… 역시 이대로 포기하기엔 억울하잖아?
작정하고 감당하겠다는 듯 주인은 아주 환하게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