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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한다고 했잖아.”
“내, 내가 언제...!”
“나 8살 생일, 오후 두 시 5분에.”
“뭐 그런 쓸데없는 것까지 기억하고 있어!”
“그게 왜 쓸데없어?”
도건은 우림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 그리곤 들고 있는 작은 수첩을 열어 눈으로 훑으며 빠르게 속삭였다.
“1월 4일. 형이 나에게 예쁘다고 했다. 1월 8일. 형이 내 볼에 뽀뽀했다.”
“야!”
“1월 25일. 형이 나를 안아줬다. 1월 28일. 침대에서 형이랑 함께 잤다. 형의 볼에 몰래 뽀뽀해도 형은 쿨쿨 잠만 잤다.”
“뭐, 뭐야. 그 노트...”
“그리고 2월 3일.”
“도, 도건아. 그건...!”
2월 3일. 그 날짜가 뜻하는 바를 깨달은 우림은 도건을 말려보려 했지만 그 입은 말릴 수가 없었다.
“오후 두시 5분. 형이 어른 되면 나하고 결혼한다고 했다. 너무 좋아.”
“채도건!”
경악이 담긴 우림의 고함에도 도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웃었다. 도건과 결혼하겠다던 우림의 말을 들었던 그날처럼.
“이제 형은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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