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후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사람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다.
[늦은 시간에 이드위그 3세를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상은 원하시는 것으로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뭔 소리야…….”
아무래도 빙의하면서 언어 패치가 잘못된 것 같다.
**
“그래, 반갑다. 넌 이름이 뭔데?”
<이드위그 3세.>
굉장히 고풍스러운 이름을 가진 강아지였다. 이름을 물었는데 나이까지 답해주다니, 똑똑한데.
내심 감탄하며 종이를 끌어와 ‘이드위그(3세)’라고 쓴 후 다시 질문했다.
“음, 이드위그야. 지금 아빠가 뭐라고 하시는 건지 말해줄 수 있어?”
<응. 그런데 내 이름은 이드위그 3세야.>
아, 그 3세?
**
[공격 마법은 자주 써봤는데…… 그 외의 것에는 익숙지 못해서 번역 마법을 사용할 생각을 못 했네요.]
다정하고 과격하지만 약간 허술한 마탑주에,
[시모어 양, 대단하지 않아? 오늘은 오베론이 드레스룸까지 갔더라고. 점점 더 날렵하고 교활해지고 있어.]
도망간 햄스터를 찾는 게 인생 최고의 오락이라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정보 길드장,
[문제가 있습니다. 이드위그 3세가 산책을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아지 얘기만 나오면 체면을 내던지고 눈이 돌아가는 기사단장,
[……밤마다 뭘 하냐고요? 있습니다, 그런 게.]
매일 피곤한 얼굴을 해서는 수상할 정도로 부상 처치에 능숙한 백수까지.
"……나가요."
안 그래도 바쁜 사람들이 도대체 왜 자꾸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건지 모르겠다.
[동물 말을 알아듣는 여주/근데 사람 말은 못 알아들음/걱정 많은 반려인간들/철벽녀/계략?남/능글남/빙의물/역하렘물/로코]
**
표지: 버들님(@yoo_dle) 커미션입니다!!
트위터: @yulhye0219
메일:
[email protected]
미계약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