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막바지, 결혼 동맹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엘로디 클로버.
도망치기 위해 전방의 종군 간호사로 지원했다.
포탄이 날아오는 곳에서 매일같이 피를 뒤집어 쓰고, 시체를 닦으면서도 오로지 돈 생각뿐이었다. 대륙으로 가는 배삯은 생각보다 값비쌌다.
죽음 앞에 존엄을 지워버린 삶.
그런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제국의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 레나트 폰 슐로우츠.
맹수같은 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다가온 남자는 정중한 태도로 엘로디를 능욕했다.
“비켜요, 제발….”
“왜 이래요, 마음 약해지게.”
주위를 둘러보는 시선마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차가운 손이 엘로디의 턱을 부드럽게 잡아 돌렸다.
“그냥 놀자고. 재밌게.”
레나트가 뽀족해진 가슴 끝에 노골적인 욕망을 문질렀다. 무구해서 더 사악해 보이는 미소였다.
그랬던 그인데.
“기어이 내가 굶어 죽는 꼴이 보고 싶다면 도망쳐도 좋아. 대신 각오해. 잡히면 그땐 지금보다 더 지옥일 테니까.”
엘로디를 더럽히고 짓밟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그가 사랑을 깨닫고 처절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덤을 파헤쳐서라도 난 너 가질 거거든. 시체도 예쁠 거야, 분명히.”
잔혹함을 가장한 두 눈에는 어린아이를 닮은 공포가 웅크리고 있었다.
***
#소유욕 #독점욕 #후회남주 #집착남주 #능글남주 #직진남주 #애새끼남주 #오만남주 #상처남주 #과거문란했던남주
#짝사랑여주 #다정여주 #상처여주 #순정여주 #무심여주 #도망여주 #외유내강
#기억상실 #쌍방구원 #잔잔물
키워드와 소개는 가볍게 참조만 해주세요.(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_ㅠ)
본문은 야금야금 수정될 예정입니다.
표지 : 려흠 님 (@ryeo_hmmm)
미계약작.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