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건 명백한 행운이었다.
누가 봐도 아름답고 강인한 그 남자가, 저를 원한 것은.
“이름이 뭐지?”
“…기사님께서 지어주셔요.”
무감한 눈으로 그녀의 낯을 살피던 남자는, 틀어쥔 그대로 그녀의 턱을 당겨 제 혀를 쑤셔박았다.
입술이 맞물린 사이로 타액이 진득이 흘러내렸다.
“샤티.”
“네?”
“네 이름. 샤티로 하지.”
남자와 보낸 밤이 열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어진 어느 날.
남자는 그녀에게 이름을 주며 말했다.
“너도 왕성으로 간다.”
남자는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정인이라고 다른 누구에게 소개하지도, 바깥을 마음껏 돌아다니게 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별채를 선사하고, 매일같이 찾아와 성실히 안을 뿐.
샤티는 그가 저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그녀를 볼 때면 새벽 바다를 담은 두 눈동자가 음욕으로 흐려졌고, 그녀를 품에 안으면 반듯한 눈썹이 무자비하게 일그러졌으며,
고결한 턱선은 그녀의 조붓한 턱을 목마른 듯 삼켜대었고, 늘 무겁게 닫혀 있는 입술은 갈급한 듯 그녀를 탐했으니까.
하지만 어느날.
남자의 주군이신 왕녀님의 존안을 뵙게 되었을 때.
그 왕녀님의 얼굴이 소름 끼치리만치 저와 닮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왕녀님의 어릴 적 애칭이 샤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샤티는 그의 사랑을 포기했다.
[신분차이/몸정>맘정/원앤온리]
[후회남주/오만남주/무심남주/상처남주/도망여주/순진여주/유혹여주]
*비정기 연재
*이 글은 계약작으로, 추후 19금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노블레스 정책 변경으로 인해 노블레스 연재 중이던 동명의 연재작을 15세 버전으로 개정한 것이나, 애당초 19금으로 기획된 이야기인 만큼 미성년 독자님들의 열람을 권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의 모티프를 일부 차용했음을 밝힙니다.
*표지 이미지 Igor Grabar, (1907) 부분
*작가 짹 @feder_b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