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유람선이 난파되어 낯선 섬으로 표류한 클로리스 공작가의 외동딸 델피네.
설상가상으로 함께 표류한 이들이 델피네를 위협한다.
그들을 피해 섬 깊은 곳으로 도망치던 중 그곳에서 자신이 어릴 적 거두었던 기사 이고르를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성심껏 보살피는 이고르에게 약혼자에게 느끼지 못했던 안락함을 느끼게 된 델피네.
그런 델피네를 바라보는 이고르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저는 서운했습니다.”
“…….”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아가씨의 종일뿐입니다.”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그의 삶의 유일한 구원이었으니까.
다만 그때와 변한 게 있다면 이젠 그녀의 마음과 몸, 둘 다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 * *
마음 같아선 이대로 꿰뚫고 싶었다.
그녀가 절정할 때 같이 싸버린 그의 자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꼿꼿해져 있었다.
차라리 이대로 그녀가 깨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배신감에 충격을 받은 그녀를 그대로 꿰뚫고 싶었다.
엉엉 울며 자신을 밀어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 안에 씹물을 가득 먹이고 싶었다.
그게 그동안 억눌렀던 그의 오래된 욕망이었다.
“그러니 너무 놀라진 마십시오.”
이젠 숨길 마음이 없으니까.
버거워 뒤채는 그녀를 꿋꿋이 유린하는 동안 밤은 서서히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