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애증, 미인공, 강공, 능글공, 사차원공, 흡혈귀공, 강수, 까칠수, 무심수, 군인수, 인외존재, 시리어스물, 잔잔물, 애절물, 3인칭시점 흡혈귀와 인간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던 시대는 갔다. 오히려 왕실은 흡혈귀들에게 작위를 내주고, 그들의 강력한 힘에 보호를 받고 있는 실정. 대항마 전투를 위해 꾸려졌던 특수 부대, 라르기오스 역시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다. 그 탓에 흡혈귀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한 단테 소령은 피를 팔고 돈을 받는 셀러(Seller)를 안내하다가 엉뚱하게 그 자신이 대공 멜머스에게 피를 갈취당한다. 그리고 느닷없이 배달 온 붉은 장미와 편지 한 장. <그대를 만난 것은 내 길고 황량한 삶에 한 줄기 광명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극히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대를 잊을 수가 없어 이리 마음을 전하니, 부디 받아 주시기를. 그대를 사모하는 M.> 잘못 배달된 줄 알고 웃어넘겨 버렸던 단테는 ‘M’이 멜머스라는 사실을 알고 기함을 토하는데……. “좀 나랑 놀아 주면 어디가 덧나나? 어차피 일이라면서. 일하는 김에 나랑도 놀아.” “싫습니다. 각하가 싫으니까요.” “난 그대에게 반했는데?” “어차피 그렇게 진심도 아니잖습니까.” “진심이야. 난 거짓말은 안 해.” ▶잠깐 맛보기 비스크 인형처럼 아름다운 신사였다. 긴 금발을 단정히 묶어 넘기고, 입고 있는 검은 정장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한눈에 보아도 고급품이었다. 어디 청혼하러 가는 것처럼 말쑥한 차림새다. 단테 자신과 비슷한 또래, 어쩌면 그보다 두어 살 정도 어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청년의 붉고 탁한 눈을 마주하는 순간, 단테는 마지막 생각을 정정했다. 나이는 자신보다 까마득하게 많겠다. 그런데 묘하게 낯이 익은 것이 꼭 어디서 본 것도 같다. 단테는 파엘에게 물었다. “누구신가?” “……대, 대공 각하시랍니다.” 당장에라도 엉엉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대답은 우렁찼다. 덕택에 단테의 반문은 꽤 우스꽝스럽게 들렸다. “……뭐? 누구?” 저쪽에서 깃털처럼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소령. 저번에는 경황이 없어 그만 자기소개도 첫인사도 잊어버리고 말았군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저는 멜머스라고 하는 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멜머스는 궁정식으로 화려하게 허리를 굽혔다. 그런 그를 단테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못 알아봤다. 피를 빨렸을 때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그때의 흡혈귀는 허공에서 튀어나온 유령처럼 실재감이 없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눈동자는 죽어 가는 자들이 토해 놓는 핏덩어리처럼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로 느껴진다. 눈동자 색만 아니었더라면 어느 귀족 집 한량 도련님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지난번에 제가 보낸 꽃은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대공, 무엇을……?” 그렇게 말하는데 단테의 눈앞에 풍성한 꽃다발이 불쑥 나타났다. 흡혈귀의 눈동자만큼이나 붉은 장미였다. 한동안 공황 상태였던 단테의 뇌가 꽃다발을 보는 순간 빠른 속도로 활동을 개시했다. <그대를 사모하는 M.> 아, 맞다, 그렇게 적혀 있었다. 단테는 기가 막혀 멜머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흡혈귀는 놀랍게도 얼굴에 홍조마저 띠고 있었다! “받아 주십시오. 그대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보잘것없습니다만, 그대를 향한 제 마음입니다. 아,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 달빛처럼 섬세하고 찬란한 요정 여왕, 에반젤린도 그대와 비교하면 하잘것없는 존재입니다. 저는…….” “대공 각하, 잠깐 제 말을…….” “아니, 대공 각하라니요!” 멜머스가 서글프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킬레우스의 비극 배우처럼 과장되고 정신없다. 그리고 그가 사뭇 처절한 듯 손을 가슴에 대는 순간, 단테는 확신했다. 저건 지금 그냥 즐기는 중이다. 자신이 연출하고 감독한 3류 무대에서 3류 티를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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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
RIDI2017/03/24
  • 現在の作品<장미 무덤(The Tomb of Roses)> 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