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인기 배우였던 혜서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얽혀 몇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아간다.
그녀의 오피스텔을 찾는 남자는 단 한 명, 사재욱.
목적은 오직 주혜서. 그러나 그 안에 감정이라곤 일절 없다.
사랑이나 배려, 다정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관계.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
뒤늦게 혜서에게 의문이 들었다.
그는 정말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걸까.
***
한겨울의 찬바람이 얼굴을 쓸었다.
“키스해요.”
이 남자도 미친 걸까.
기가 막힌다는 것은 딱 이런 상황에 적절한 표현이었다.
“나 시간 없어요. 대답해 주시죠. 셋 셀 때까지.”
너무도 당당한 남자의 요구에 기가 찼다.
“...세기 시작합니다. 하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숫자는 마음을 서두르게 하는 힘이 있었다.
혜서가 찬 기운이 묻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나 바쁜 사람이에요. 결정은 빠르게 하죠. 둘.”
재촉하는 남자에게 이끌린 것인지 어이없는 질문을 하고야 말았다.
“키스가… 어디까지인데요? 입술만 맞닿는 건지, 아니면….”
“그건 해봐야 아는 거 아닌가. 우리가 서로 얼마나 잘 맞는지는.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