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허영을 버리지 못하고 콧대만 높은 몰락한 후작가 영애 비너시아 펜젤. 뒷골목 부랑아에서 막강한 세력을 가진 마피아 보스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절륜남 아톰 크라이슬러. 가상도시 베가시티를 배경으로 펼치는 그들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콧대 높은데, #측은한 고양이상, #뻔뻔남, #절세미남, #부둥부둥남. 비나는 아톰이 아는 가장 귀족적인 여성이었다. 기품 있고 반듯하고 우아하고 교양 있는(지금은 발정 난 암고양이처럼 몸부림을 치지만), 그녀는 고리타분하고 꽉 막히기 그지없는 완벽한 귀족 여성 그 자체였다. 그래서 안달하는 줄도 모르겠다. 그녀는 천박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그의 어머니와 너무도 반대되는 여자였으니까. 자존심이 느껴지는 커다랗고 파란 눈을 응시하며 남자가 말했다. “아가씨한테 제안 하나 하지.” “뭐죠?” “아가씨랑 섹스할래.” “……?” 비나는 난생처음으로 심장이 툭 떨어져 데굴데굴 구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남자는 원색적이고 저급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였다. 당황한 눈으로 그를 보는 비나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지금, 그게 무슨……,” “난 지금부터 아가씨랑 섹스할 거야. 그것도 아주 더럽고 난잡하게.” “노, 농담하지 말아요.”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 농담이라기엔 그의 눈을 물들인 색욕이 너무도 짙었다. 요염하게 휘어진 입술 역시 그러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좋아. 내 제안은 이거야. 내 요구에 응하면 난 아가씨 빚을 탕감 해주고 아가씨랑 섹스할 거야. 응하지 않으면,” “싫어요!! 꿈도 꾸지 말아요!” “그래도 할 거야. 대신 빚은 탕감 안 해줄 거야. 어때? 뭐로 할래?” 비나는 마른침을 꿀떡 삼켰다. 미세한 소름이 서늘하게 전신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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