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다시 시작하자. 한순간도 널 잊은 적 없어.”
“거짓말.”
“잊으려고 기를 썼어. 안 되더라. 잊는 것도 안 되고, 벗어나는 것도 안 되고.”
“난, 다 잊었어.”
“기회라는 거, 나한테 한 번만 줘.”
발화점이라고 말할 만한 계기 같은 건 없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가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입사 동기로 만나 전우애와 형제애로 똘똘 뭉친 관계 때문인지,
어느 날 갑자기 ‘사귀자’라는 낯간지러운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저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서로가 같은 마음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믿음은 진욱의 생일날, 어머니와 함께 찾아온 그의 ‘여자 친구’라는 여자로 인해 산산이 무너지고,
가영은 두 사람이 그저 ‘썸’을 타던,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음을 처절히 깨닫게 된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조차 붙일 수 없던 관계인데,
그녀의 세상은 철저히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래서 떠났다, 그의 곁을.
그리고 5년 후,
가영은 우연히 기차 안에서 그와 재회하게 되는데…….
“사랑 뒤에 오는 그 느낌이 싫었어. 모든 걸 다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 그런 경험, 두 번은 안 하고 싶었어. 그런데 아니었어. 사랑 뒤에 오는 건 상실이 아니었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