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종이책2쇄증판] 여인이란 그에게 아무 의미도 되지 않는다 생각하였던 것은 아주 오만한 착각이었다. 전혀 풍만하지도 않고, 기교를 피우지도 않는 모란의 속살을 파고들며 재휘는 광증을 느꼈다. 어디선가 풍기는 모란의 혈(血)향이 그의 광증을 더욱 불러일으키었다. 그의 사나운 몸짓을 더는 견딜 수가 없어진 모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였다. “네가 언제까지 견딜 줄 알았더냐.” 승리감에 사로잡힌 재휘는 모란이 물어 더욱 붉어진 입술을…. 수황제, 그의 핏빛 복수. 잃어버린 8년 세월의 단죄를 위해 궁주와 영애들이 입궁한 그 밤, 목이 베인다. “주왕의 궁주는 까막새였구나.” 황제의 칼끝이 지그시 목에 닿았다. 뜨거운 피가 앞섶을 적시며 가슴 골짜기 안으로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과인은 인내가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단 한 번만 묻겠다. 넌, 누구냐.” “주왕부의 궁주……화경이라……하옵니다.” 그러자 칼끝이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과인에겐 인내가 없다 하지 않았더냐. 비록 변방이라 하나 주왕부는 주변국에 군마를 교역하고 황도에 군마를 조달하는 곳이다. 주왕부의 살림 규모가 황도의 귀족 못지않음을 과인이 잘 알건만, 그런데도 얼굴에 버짐이 피고 까막새처럼 퍼석한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주왕부의 궁주란 말이더냐!” 그러자 방안의 모든 이가 놀랐다. 심지어 모란조차 놀라고 말았다. 나른하고 무심한 듯 살펴보던 그가 그리 예리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과인을 능멸하지 말라.” 정경하의 로맨스 장편 소설 『모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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