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
놀란 청아는 움찔, 몸을 틀었다. 거칠게 달아오른 그의 숨결이 허벅지 안쪽에 내려앉았다. 뜨거운 수증기가 닿기라도 한 것처럼 살갗이 찌르르 해지면서 아랫배로 숨 가쁘게 열기가 고여 들었다. 마치 혀로 잔털을 핥듯이 느릿하게 타올라 온 그의 손이 허벅지를 돌아 엉덩이를 쓰다듬자 뭔가 툭 흘러내리는 듯한 해방감이 들었다. 속옷과 함께 바느질집에서 그가 구해온 주홍빛의 긴 치맛자락이 한꺼번에 소리 없이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달빛이 하얗게 흐드러진 밤.
적요한 호숫가에서 스치는 바람처럼 우연으로 만난 남과 여.
달이 흐르듯, 물이 흐르듯 서로를 향해 흐르기 시작한 마음.
운명은 소리 없이 오래전 조각나 버린 인연을 불러들이는데…….
붙잡힌 다리를 움찔 떨며 만류하듯 그녀는 손을 허우적거렸다.
“거긴…….”
그러나 대답 대신 그의 더운 입김이 그녀의 여린 살갗 위를 부드럽게 쓸었다. 뜨거운 입술이 예민한 살점을 문지르며 입맞춤을 하듯 그가 숨을 깊게 빨아들였다. 청아는 울긋불긋 손자국이 찍힌 뽀얀 젖가슴을 위아래로 헐떡거려가며 온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시리고 환혹적인 달빛처럼 서로에게 영혼이 젖어버린 두 연인의 관능 빛 사랑…….
적월하연정
밀월, 월중정인
황제의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