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미닫이문 한 장 사이, 약혼자가 잠들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다른 남자의 손길에 달아오르고 있다. 미친 짓이다. 일본식 격자창호 홑겹의 문, 그 바로 앞에 위치한 노천온천. 스르르 그 문을 밀면 금방이라도 그녀의 약혼자의 눈에 적나라하게 비치는 곳에서, 다른 남자의 손에 반응하고 있는 알몸의 그녀. 역하고 소름끼쳤다. 다가오는 과거의 그가 진저리쳐졌다기보다 위험한 불장난인 줄 알면서 그에게 반응하는 그녀 자신이 몸서리쳐졌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요! 더 다가오면 소리치겠어요!” “소리쳐 봐, 할 수 있다면.” “당신 비열해요.” “비열하다는 여자의 반응 치고는 너무 뜨거운 거 아닌가? 네가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네 건방진 망상일 뿐이야.” 그는 도드라진 목 힘줄을 탐닉하듯 주룩 훑고 내려온 혀가 봉곳한 가슴 곡선을 쓸어 올리고 다시 쓸어 올리고 또 다시 쓸어 올렸지만, 가뭄의 단비처럼 그를 바라는 유두에는 입술을 대지 않고 애만 태웠다. 견디다 못한 세경 스스로가 료우의 머리를 끌어 당겼지만, 그는 주변만 맴돌 뿐 여전히 그녀를 허기지게 했다. 세경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애태우는 그의 배회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자극하듯 한 손으로 가슴 아래를 치올려 곤두선 유두를 더 도드라지게 하고 허리를 감았던 다른 한 손은 허벅지 안쪽의 예민한 살을 쓸고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