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세웅. 한영대학교 배구부의 레프트 공격수. 싸가지 없기로 둘째가라면 서럽고 버르장머리 없기로 따지자면 벌써 국가대표. 발굴의 점프력과 화려한 외모를 가졌지만 언제나 두 번째일 수밖에 없는 그…… 이참에 배구고 뭐고 아예 때려치우려는데 승리의 여신이 나타나버렸다. 차시아. 한영대학교 배구부 감독의 조카. 여리고 상처투성이지만 밝고 명랑한, 사랑스러운 니케. 저 무섭고 싸가지 없지만 조금(?) 잘생기고 나름(?) 귀여운 남자의 니케가 되어줄까? “나 오늘 해남 간다.” “아, 네. 그런데 이건……” “이건 우리 집 열쇠, 이건 모터바이크 열쇠.” “그런데 이걸 왜……” 엉겁결에 세웅에게서 열쇠 꾸러미를 받아 든 시아는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얼굴로 세웅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이 그림은 아무래도…… “해남 가 있는 일주일 동안 집 안 청소 좀 잘해 놓고, 모터바이크도 잘 지켜. 없어지면 너한테 물어내라고 할 거니까.” 시아의 인상이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졌다. 그럼 지금, 파출부 노릇 하고 경비원 노릇 하라고 이 열쇠는 준다는 그런? 그런데 가만. 말은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이나 다름없는 집과 모터바이크를 맡긴다는 건 정말…… “무슨 말인지…… 알아?” 섣부른 실망감으로 잠시 가라앉았던 가슴이 다시금 뛰기 시작했다. 이 사람을 알게 된 한 달 정도 전부터 지금까지, 이 사람이 이렇게 진지했던 적이 있었나? 귀찮은 듯 툭, 열쇠 꾸러미를 건네 놓고는 그와 어울리지 않게 목소리엔 긴장감이 잔뜩 배었다. 손바닥 위에 놓인 열쇠 꾸러미를 시아는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이유 없이 괴롭히고 쏘아붙였던 게 왜 그런 건지 알아? 외면하려고 해도 자꾸만 너한테 돌아서고 다가서는 이유가 뭔지 알아? 배구 코트에 다시 서게 한 몇몇 이유 중 하나가 너라는 거 알아? 세웅은 단 한마디 말로 여러 가지 물음들을 던지고 있었다. 시아가 천천히 손바닥을 오므렸다. 이제 열쇠 꾸러미는 시아의 손아귀 안에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불량스럽고, 못됐고, 자기만 아는 것 같고, 뭐든 제멋대로고, 무서운 사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픈 것 같고, 약한 것 같고, 배려해 주는 것 같고, 누군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 같은 사람. 시아가 자신의 눈동자에 세웅의 눈동자를 담았다. 끄덕, 마주치는 시선 속에 아직은 조심스럽고 쑥스러운 대답을 담아 건넸다. “흠흠. 그럼 난 간다.” “몇 시에 집합인데요?” “7시. 몰래 나온 거라 몰래 들어가야 해.” 시아가 살며시 아랫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정말 멋없고 재미없는 프러포즈. 제대로 된 표현 하나 없고 그럴싸한 약속 하나 없는 민숭민숭한 시작. 꽃다운 여고생 시절부터 줄기차게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화려한 고백도 아니지만 그래도 시아는 기뻤다. 행복, 하다고 하는 건가, 이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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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0/03/09
  • 現在の作品러블리 니케(Lovely N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