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 작품 소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알려줬다면 윤시연의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


호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시연. 륜은 그녀가 잃고 살았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주는데…….
마침내 ‘진짜 사랑’을 찾은 우륜과 시연, 평범한 연인의 이야기.


“시연아.”
마주하는 얼굴에 대고 부드럽게 물었다.
“행복해?”
시연이 살짝 미소 지었다.
“행복해.”


2. 미리 보기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린다. 처음 윤시연을 보았을 때는 놀라움을 느꼈다. 호문에 여자 간부가 있다는 정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윤무창 아래에 여동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서류상에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 있다. 그러나 그 여동생이 호문에서 행동대장을 하고 있다는 건 호문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다.
보면서도 긴가민가했다. 조용하고 메마른 시연은 표독스럽거나 거친 구석은 단 한 군데도 없어서 정말로 그 호문의 행동대장인가 의심이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의심은 얼마 안 가 빠르게 지워졌다. 알고 봤더니 시연의 메마름이 호문 그 자체였다. 시연은 손을 쓰는 데 주저가 없었고 말보다도 손이 빨랐다. 뭐가 됐든 손부터 튀어나간다. 생각을 하는 대신 몸부터 움직이고 보는 그 흐름이 여과 없이 밑바닥 인간임을 알려주었다.
자연스레 드는 혐오감을 감추고 넉살좋게 어울린다. 정보를 위해서다. 그렇게 붙어 있다 보니 또 하나를 알게 되었다. 시연이 얼마나 하나밖에 모르는 인간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가만 보니 시연에게는 오로지 호문과 윤무창뿐이었다. 호문이 왼쪽으로 가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왼쪽으로 갔고, 윤무창이 오른쪽으로 가면 주인밖에 모르는 똥개처럼 오른쪽으로 뛰어갔다.

「나 글 읽을 줄 몰라. 배도 안 고프고.」

서늘한 목소리가 메뉴판을 덮고 그렇게 말한다. 저도 모르게 놀라서 시연을 빤히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글을 모를 줄은 몰랐다. 수금도 하고, 장부도 봤으며, 막힘없이 호문의 일을 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연도 그리 말했다.

「내가 글을 몰라도 일이 진행되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어.」

그야 그렇겠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옆에서 확인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윤무창은 알고 있을까. 여동생에 대한 애정은 윤무창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다. 가족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끈’이 두 사람 사이에서도 존재했던 것이다.

「……그럼 보스도 알고 있어? 네가 그…… 모른다는 걸?」
「그건 나도 몰라. 난 보스하고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

불현듯 가슴이 답답해졌다.

「왜 말을 안 했어? 알아야 널 도와줄 거 아니야.」
「도와줘? 나를 왜 도와줘? 말했잖아. 일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니까. 문제가 없는데 뭘 도와준다는 거야?」

륜은 입을 다물었다. 눈앞에 보이는 살짝 찌푸린 얼굴에는 ‘이해’라는 게 없어서 ‘문제’가 뭔지를 모른다. ‘기본’이 없는 시연은 밑 빠진 독과도 같아서 ‘문제’가 뭔지를 설명해줄 수도 없었던 것이다.
륜은 시선을 떨어트려 신문에 나열되어 있는 활자들을 봤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읽히는 활자들이다. 단순히 활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가 이렇듯 당연하게 ‘기본’을 누려야 했다.
그것이 모자란 건 빈민가의 아이들뿐이다. 누구나가 다 얻고, 얻어야 하는 것을 빈민가의 아이들만이 못 얻어간다. 대신 그들은 ‘부재’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연이 빈민가의 그 아이들과 겹쳐 보였다.
무엇을 하든지 아이처럼 보인다. 때때로 너무 순진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입이 짧은 것도 밥투정 같았고,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그 모습들이 눈에 박혔다.
처음부터 누군가가 제대로 길잡이를 해줬더라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알려줬다면 윤시연의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 이렇게나 의심하지 않고 얌전히 따라오는데 그 길이 조금 더 제대로 된 길이었다면…….
륜은 머리를 흔들었다.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이리 따지면 불쌍한 녀석들은 차고 넘쳤다.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처음 제가 호문에 들어간 이유는, 약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였다. 륜이 속한 화중군은 특수경찰로 마약 전담은 아니었지만 민감한 사항들을 파고드는 팀이었다. 이번에는 청성에서 나도는 신약에 대한 행방 때문에 호문에 접근했다.
약에 대한 정보만 캐고 하루라도 빨리 호문에서 나가는 것이 륜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그랬는데, 점점 시연에게 시선을 못 떼고 닿는 날이 길어지더니 이락과 붙어먹는 장면까지도 보게 되었다.
륜은 와작 하고 신문을 우그러트렸다. 급 치솟는 열에 스스로를 달래려 천천히 숨을 내쉰다. 흘긋 다시 식탁을 확인하자 시연은 이제 선생과 함께 쓰기를 하는 중이었다. 집중하는 둥근 머리통이 귀엽고 다시금 열이 받는다.
분명, 아이를 보듯 애처로움으로 보고 있었는데 시연에게서 ‘여자’를 읽어내는 순간 모든 감각이 손쓸 새도 없이 그쪽으로 튀었다. 의식 없이 유혹을 해오는 것에는 환장을 할 지경이었다. 성(性)에까지도 너무도 무지했다.
아니, 무지는 아니다. 시연은 어른이었다. 모르는 것은 글자뿐으로 ‘머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은 시연의 선택이고 판단이다. 자신이 너무 시연을 일방적으로 가여워하고 있는 것뿐이다. 시야가 좁아진 것은 륜, 자신이다. 자각하면서도 시연만 보면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얼토당토않게 지켜줘야 하는 대상으로 느껴졌다.
‘손을 대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 와 말이지만, 손을 대는 게 아니었다. 이락과 붙어먹든 말든 내버려뒀어야 했다. 못 이기고 한번 손을 댔더니 더 눈을 뗄 수가 없어졌다. 1. 작품 소개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알려줬다면 윤시연의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호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시연. 륜은 그녀가 잃고 살았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주는데…….마침내 ‘진짜 사랑’을 찾은 우륜과 시연, 평범한 연인의 이야기.“시연아.”마주하는 얼굴에 대고 부드럽게 물었다.“행복해?”시연이 살짝 미소 지었다.“행복해.”2. 미리 보기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린다. 처음 윤시연을 보았을 때는 놀라움을 느꼈다. 호문에 여자 간부가 있다는 정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윤무창 아래에 여동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서류상에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 있다. 그러나 그 여동생이 호문에서 행동대장을 하고 있다는 건 호문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다.보면서도 긴가민가했다. 조용하고 메마른 시연은 표독스럽거나 거친 구석은 단 한 군데도 없어서 정말로 그 호문의 행동대장인가 의심이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의심은 얼마 안 가 빠르게 지워졌다. 알고 봤더니 시연의 메마름이 호문 그 자체였다. 시연은 손을 쓰는 데 주저가 없었고 말보다도 손이 빨랐다. 뭐가 됐든 손부터 튀어나간다. 생각을 하는 대신 몸부터 움직이고 보는 그 흐름이 여과 없이 밑바닥 인간임을 알려주었다.자연스레 드는 혐오감을 감추고 넉살좋게 어울린다. 정보를 위해서다. 그렇게 붙어 있다 보니 또 하나를 알게 되었다. 시연이 얼마나 하나밖에 모르는 인간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가만 보니 시연에게는 오로지 호문과 윤무창뿐이었다. 호문이 왼쪽으로 가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왼쪽으로 갔고, 윤무창이 오른쪽으로 가면 주인밖에 모르는 똥개처럼 오른쪽으로 뛰어갔다.「나 글 읽을 줄 몰라. 배도 안 고프고.」서늘한 목소리가 메뉴판을 덮고 그렇게 말한다. 저도 모르게 놀라서 시연을 빤히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글을 모를 줄은 몰랐다. 수금도 하고, 장부도 봤으며, 막힘없이 호문의 일을 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연도 그리 말했다.「내가 글을 몰라도 일이 진행되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어.」그야 그렇겠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옆에서 확인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윤무창은 알고 있을까. 여동생에 대한 애정은 윤무창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다. 가족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끈’이 두 사람 사이에서도 존재했던 것이다.「……그럼 보스도 알고 있어? 네가 그…… 모른다는 걸?」「그건 나도 몰라. 난 보스하고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불현듯 가슴이 답답해졌다.「왜 말을 안 했어? 알아야 널 도와줄 거 아니야.」「도와줘? 나를 왜 도와줘? 말했잖아. 일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니까. 문제가 없는데 뭘 도와준다는 거야?」륜은 입을 다물었다. 눈앞에 보이는 살짝 찌푸린 얼굴에는 ‘이해’라는 게 없어서 ‘문제’가 뭔지를 모른다. ‘기본’이 없는 시연은 밑 빠진 독과도 같아서 ‘문제’가 뭔지를 설명해줄 수도 없었던 것이다.륜은 시선을 떨어트려 신문에 나열되어 있는 활자들을 봤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읽히는 활자들이다. 단순히 활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가 이렇듯 당연하게 ‘기본’을 누려야 했다.그것이 모자란 건 빈민가의 아이들뿐이다. 누구나가 다 얻고, 얻어야 하는 것을 빈민가의 아이들만이 못 얻어간다. 대신 그들은 ‘부재’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연이 빈민가의 그 아이들과 겹쳐 보였다.무엇을 하든지 아이처럼 보인다. 때때로 너무 순진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입이 짧은 것도 밥투정 같았고,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그 모습들이 눈에 박혔다.처음부터 누군가가 제대로 길잡이를 해줬더라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알려줬다면 윤시연의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 이렇게나 의심하지 않고 얌전히 따라오는데 그 길이 조금 더 제대로 된 길이었다면…….륜은 머리를 흔들었다.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이리 따지면 불쌍한 녀석들은 차고 넘쳤다.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인간들도 마찬가지다.처음 제가 호문에 들어간 이유는, 약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였다. 륜이 속한 화중군은 특수경찰로 마약 전담은 아니었지만 민감한 사항들을 파고드는 팀이었다. 이번에는 청성에서 나도는 신약에 대한 행방 때문에 호문에 접근했다.약에 대한 정보만 캐고 하루라도 빨리 호문에서 나가는 것이 륜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그랬는데, 점점 시연에게 시선을 못 떼고 닿는 날이 길어지더니 이락과 붙어먹는 장면까지도 보게 되었다.륜은 와작 하고 신문을 우그러트렸다. 급 치솟는 열에 스스로를 달래려 천천히 숨을 내쉰다. 흘긋 다시 식탁을 확인하자 시연은 이제 선생과 함께 쓰기를 하는 중이었다. 집중하는 둥근 머리통이 귀엽고 다시금 열이 받는다.분명, 아이를 보듯 애처로움으로 보고 있었는데 시연에게서 ‘여자’를 읽어내는 순간 모든 감각이 손쓸 새도 없이 그쪽으로 튀었다. 의식 없이 유혹을 해오는 것에는 환장을 할 지경이었다. 성(性)에까지도 너무도 무지했다.아니, 무지는 아니다. 시연은 어른이었다. 모르는 것은 글자뿐으로 ‘머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은 시연의 선택이고 판단이다. 자신이 너무 시연을 일방적으로 가여워하고 있는 것뿐이다. 시야가 좁아진 것은 륜, 자신이다. 자각하면서도 시연만 보면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얼토당토않게 지켜줘야 하는 대상으로 느껴졌다.‘손을 대는 게 아니었는데…….’이제 와 말이지만, 손을 대는 게 아니었다. 이락과 붙어먹든 말든 내버려뒀어야 했다. 못 이기고 한번 손을 댔더니 더 눈을 뗄 수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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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24201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