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친에게 시원하게 차인 후, 극한의 멕시코 배낭 여행을 결심한 세진. 깨끗하게 머리를 비우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꼬여 버렸다.<br><br>털털거리는 버스 안에서 만난 수상한 남자 서우혁이 그녀의 여행에 불쑥 끼어든 것.<br><br>원치 않았던 동행이 생긴 배낭 여행은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선물한다.<br><br>아주 오래전부터 복잡하게 얽힌 두 사람의 인연. 완벽하게 행복해지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끝까지 서로를 놓지 않는 한 잘난 남자와 알고 보면 무서운 여자의 ‘서로에게 살아남기 위한 극한 사랑 체험기’.<br><br>힐링 코믹 로맨스물.<br><br><br>-본문 중에서-<br><br>"생각하지 마. 한숨도 쉬지 말고, 그런 놈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br>"그게 마음대로 되면."<br><br>한결 가라앉은 세진의 목소리가 두 사람 주위에 고요한 파장을 만들었다.<br><br>"정 못 하겠으면 내가 도와줄게."<br><br>중남미 특유의 이국적인 술집. 잔과 병이 부딪치는 소리와 섞여 들려오는 스페인어와 영어. 웃음소리.<br>외국답게 여기저기서 아무렇지도 않게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연인들. 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몽환적이다. 강렬하고 달콤했다.<br><br>"정세진."<br><br>세진이 얼굴을 돌렸을 때, 두 사람의 코끝이 스쳤다. 누가 먼저 다가갔던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br><br>"하아……."<br><br>그저 코끝이 살짝 닿았을 뿐인데, 커다란 손이 몸 곳곳을 더듬어 내린 것처럼 짜릿하다.<br>키스 전부터 숨이 가빠졌다.<br><br>"내 생각이 맞아."<br><br>뜨겁게 달궈진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우혁의 입에서 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br><br>"남자는 남자로 잊어. 그렇게 해."<br><br>'이런 식으로 널 안아주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건 금방일 거야. 믿어 봐.'<br>비스듬하게 내려온 그의 입술이 세진의 것을 살짝살짝 빨아들였다.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br><br>"입 열어, 정세진."<br><br>촉촉해진 그녀의 눈망울이 까맣게 번졌다. 간절한 구애에 눈이 감기고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br>힘있게 밀고 들어 온 그의 열기가 입안 가득 번졌다. 몸 전체가 녹아 버릴 것 같았다.<br>다른 남자와의 키스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달뜬 숨이 그녀의 입에서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br><br>"그놈 잊고 싶다고 했잖아."<br><br>크게 숨을 들이쉰 우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br><br>"네가 그랬잖아."<br><br>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좋았고 거짓이라도 좋았다. 그냥 정세진이 갖고 싶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마음이 벌써 그렇게 되어버렸다.<br><br>"나를 이용해. 우리 연인 하자. 여행할 동안만."<br><br>잠시 멈춘 듯 먹먹했던 세상의 소리가 다시 잡다한 소음과 함께 돌아왔다.<br>어느 날, 예정 없이 떠난 여행처럼. 사랑도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