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날 밀어내는 일이 당신 인생을 찾는 건가?
내가 곁에 있는 인생은 당신의 인생이 아니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남자 백한원
그에게 있어 희나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공기와 진배없었다. 공기가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듯 윤희나가 없는 백한원은 존재할 수가 없다.
한원은 자신이 그러하듯 희나 또한 그러하다 여겼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따로 없었다.
“지금까지 당신이 내 곁에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나란히 서 있다고 같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첫사랑의 발등을 찍어버린 여자 윤희나
평생을 사랑했지만 단 한 번도 사랑 해 주지 않은 한원을 떠나 홀로 서기를 결심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은 채 이별을 고한 것이 정말 현명했을까?
그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약혼을 깨놓았으면서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왜 깨어지지 않을까.
#꼴리는 대로
#혼전계약서
#나쁜여자가 될래
#내가 원할 때만
#제대로 삽질
#빙구들의 사랑
#그때도, 지금도 너만
[미리보기]
“그런 거 아니야. 계약서는 단지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사인했던 것뿐이라고.”
“계약서에 딸려 온 날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었겠죠. 어차피 한원 씨도, 나도 결국 언젠가는 정략결혼을 하게 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니까. 그 정략결혼 상대가 세상에 남자라고는 백한원 뿐이라고 생각하는 얼빠진 윤희나였으니 더 뭐가 필요했겠어요? 한원 씨의 말이라면 독약이라도 달게 마실 여잔데. 그렇지 않아요? 정략결혼 상대로 이보다 더 완벽한 여자가 또 있을 수 있겠어요?”
“너! 그게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억지야! 우리 사이를 그렇게 발로 짓밟고 싶어?”
“우리 사이? 풋! 언제부터 한원 씨와 내가 우리로 묶였는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백한원은 백한원, 윤희나는 윤희나였지 않아요?”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였다. 백한원은 백한원, 윤희나는 윤희나가 아니라 마치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둘이 함께 있어서 온전히 세상을 볼 수 있듯이 그렇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느 한 군데 빈틈없이 백한원이란 각인을 새기고 싶었다. 그 무엇도 제게서 윤희나를 빼앗아 갈 수 없게. 그것이 행여 윤희나 그녀 자신이라 할지라도!
마치 어린 시절 제 물건에 제 것이라 표시하려 이름을 써 붙이던 것처럼 그렇게 희나의 전신에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각인시켜 놓고 싶었다.
그 욕망이 순식간에 그의 머릿속을 점령해 버렸다. 한원의 입술이 마치 구명줄처럼 붙들고 있던 그녀의 입술에서 벗어나 미끄러지듯 여린 목덜미를 덮었다.
쮸우읍. 쯉. 쯉쯉.
적나라하게 얇은 피부를 빨아올리는 소리가 울렸다.
“흐흣. 아, 아파……. 흣!”
한껏 고개를 젖힌 상태로 그의 입술을 받아내던 희나가 고통에 젖은 신음을 토했다. 하지만 그 고통의 끝에 게걸스럽게 딸려온 쾌락에 희나의 고통스런 신음은 그 끝을 다 토해내기도 전에 쾌락의 교성으로 탈바꿈해 버리고 말았다.
“하아. 한원……한……원 씨…….”
“어디도 못 가. 널 누구에게도 주지 못해. 네 머리털 한 올, 네 땀방울 한 방울도 나 백한원 거야. 잊지 마.”
이를 갈 듯 득득 갈리는 소리를 토해내던 한원의 두 손이 희나의 블라우스 깃을 양쪽으로 잡아 힘껏 벌렸다.
작가소개
김은희(설화)
한 남자의 여자이자, 두 딸의 엄마.
하는 일 없이 바쁜 척 하기 대장.
아주 느릿하게 글을 쓰지만 반드시 끝은 내는 사람.
하루에 한 번은 꼭 믹스커피를 마셔야 하고,
지독하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낙천주의자.
출간작품 :
그, 그녀에게 다가오다.
해밀.
당돌한 초대
돌발상황
아내의 비밀
원해
매혹의 터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