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동거물 #절륜남 #자상남 #힐링남 #계략남 #달달물 #상처녀 #치유물
“길들여 줄게.”
그의 손가락을 따라 해주의 몸이 크게 요동쳤다.
“이미 충분…… 아아…….”
더 길들이지 않아도, 이미 내 몸은 충분할 만큼 당신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주는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단어는 문장이 되어 나오지 않고 머릿속 어딘가에 맺혔다가 사라졌다. 그의 손가락에 온 신경과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서. 지금은 느끼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내 손길이 없으면 죽도록 만들어줄게.”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죽는다니, 무서워. 짐짓 가볍게 웃었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어둑한 동공에 비친 진지함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다.
“그 말은, 기어이 날 죽이겠다는 뜻이야?”
삼켜질 것 같은, 삼켜지고 싶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녹진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제야 그가 웃었다.
대답 없이 빙긋이. 하지만 부정도 하지 않고.
요원하도록 아름다운 눈동자를 향해, 또 한 번 대답을 요구하려던 해주는 그만 목적을 잊고 말았다. 다리가 바짝 들려 올라가는가 싶더니 속살을 파헤치며 지독하게 뜨거운 것이 짓쳐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더, 격렬해도 좋을 것 같다. 가슴속 뜨거운 열정이 채워지려면 멀었다. 이대로 새벽까지, 아침까지, 아니 사흘 뒤까지도 그를 품고 있었으면.
구름처럼 품어줘. 목마름을 해갈해줘. 내 눈물을 닦아줘. 그리하여…….
날 구해줘.
관계 중독증을 앓는 여자, 해주.
사람의 체온을 광적으로 갈구하며, 119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발작에 매일 몸을 뒤틀던 어느 날.
구세주를 만난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뜨거운 다리 사이의 열기를 잠재워주고, 거침없는 손길로 그녀를 중독시켜 간다.
모든 결핍을 채워주고, 모든 존재의 대신이 되어 준다.
엄마 대신. 아빠 대신. 인형 대신. 사랑받지 못한 지난 세월들 대신.
“해주야, 이제 나한테 의지해.”
“죽을 때까지 의지해도 돼?”
“그래.”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아, 당신은 왜 나를 만나서, 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