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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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상대였다면 줬을 거라는 뜻인가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섹스해야 할 만큼 내 스스로가 형편없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섹스. 그에 입에서 나온 말에 성연은 문득 방 안이 무척이나 덥게 느껴졌다. 끈적끈적한 습기가 달라붙는 것처럼 질척한 뭔가가 몸 구석구석에 달라붙는 느낌에 그녀는 마른침을 삼켰다. 지훈이 손가락을 들어 입술을 어루만지자, 성연의 눈이 저절로 감겼다. 입술 전체가 간지러워 몸까지 파르르 떨렸지만, 엄지로 입술을 어루만지던 지훈이 그녀의 손에 꼭 들려진 알약을 뺏어들고 입 꼬리를 비틀었다. “이런 걸 쥐고 있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위험한 여자야. 양가집 규수 흉내를 내려면 너무 늦었어.” “그럴 생각은 나도 없어요. 그저 아무 때나 벗고 다니는 남자한테 금방 질릴까 봐 미리 예방한 거지.” “질리면 가면 되겠군. 내 집에서 편하게 다니지도 못할 정도면 굳이 붙잡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 “알아요. 참지 못하고 나가봤자, 아쉬운 건 나겠죠.” “하고 싶은 말이나 해.” 성연이 원하는 건 오로지 돈이라는 사실에 살짝 짜증이 치민 지훈은 거칠게 물기를 닦아냈다. “나…… 당신 여자예요? ……내 말은 그냥 몸만 주고받는 그런 관계가 아닌, 마……음을,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마음을 나누는 진짜 당신 여자인 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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