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Love, Love, Love
[영원]의 굴레에 속박 당하다
모든 동화의 결말처럼[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원한 사랑]이란 산산조각 나기 쉬운 유리와 같은 것이었다.
남은 것은 단지 [영원]이란 말이 주는 굴레 뿐.
[영원]의 굴레에 속박 당해 버린 그녀의 앞에 다시 [영원]을 약속하려 드는 남자가 나타났다.
▶ 잠깐 맛보기
"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겁니까? 도대체 왜요?"
"이사님이 그걸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모릅니까?"
다시 어제와 같은 상황. 반복되는 똑같은 말들. 그리고 어제보다 더 상처 입게 될 정유신.
"한진성 씨."
"왜냐고요? 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만나냐고요?"
"…."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기뻐하는 남자들. 그 사람들 바라보는 게 즐거워서요. 이유가 됐나요?"
그의 미간이 좁혀지며 얼굴이 찡그려졌다.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정유신 씨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회사 내의 사람과 연애를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여자에게 관심조차 없어 보이던, 그래서 더 편하게 대했던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의외의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시작조차 하지 않을 거라면, 조금의 여지나 미련을 남겨놓아서는 안 된다.
"원하신다면 이사님이랑 연애 정도는 할 수 있어요."
"한진성 씨…."
"몸은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한진성!"
"마음을 얻는 건 포기하세요."
잡고 있던 손이 툭,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그것과 상관없이 유유히 책상에서 짐을 챙기고, 컴퓨터를 끈 후 정유신 씨의 곁을 스쳐지나 회사 밖으로 나왔다. 나에겐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