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의 잘난 신붓감이 결정될 때까지 우리 연애해요.
이왕이면 화끈하고 찐하게.
사람들을 압도하는 포스, 감정의 티끌이 조금도 읽히지 남자 백도진.
겉으로는 불꽃같고, 속으로는 상처 가득한 여자 한세빈.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그녀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건 어리석은 짓인 거다.
백도진은 위험한 불꽃이었다.
존재조차 몰랐던 갈망이 그녀의 가슴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을 도진을 통해 알았다.
갈망이 무서운 집착으로 변해 그녀를 삼켜 버릴까 봐 두렵다.
그 끝이 얼마나 처참한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본문 중에서-
“설마 첫 키스는 아니겠지?”
“첫 키스는 무슨……. 그냥 키스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요. 다른 사람과 침이 섞이는 것도 싫고 입 냄새도 싫고……. 키스는 과학적으로 아주 비위생적이라고요.”
얼굴이 새빨개져서 횡설수설하는 세빈이 귀여웠다.
“키스를 싫어하는 것 같지 않던데. 좀 많이 서툴기는 했지만.”
순식간에 세빈의 눈꼬리가 획 치켜 올라가며 그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그런 무서운 기세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는 붉은 기가 쇄골까지 번져 있었다. 도진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것은 그의 분명한 실수였다.
“윽.”
뾰족한 구두 굽에 발등을 찍히고 그는 신음했다. 그것으로도 성이 안 차는지 그의 정강이를 발로 세게 차고 세빈이 그대로 몸을 돌려 씩씩거리며 걸어갔다. 그들을 보고 있는 세나는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세나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 도진은 그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성큼성큼 그녀의 뒤를 쫓아가서 팔로 좁은 어깨를 감쌌다.
“팔 치워요.”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그의 팔을 떨구어 내려는 그녀의 어깨를 더욱 힘주어 잡았다.
“확실하게 하고 싶지 않아?”
미술관 주차장까지 그들을 쫓아 나온 세나 쪽을 슬쩍 눈짓하고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로 그녀를 이끌었다. 끈질기게 그들을 눈으로 좇는 세나에게 보란 듯이 도진은 세빈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후, 조수석 문을 열어 주었다. 그는 어찌할까 고민하는 세빈에게 입술 끝을 말며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은근하게 속삭였다.
“키스를 진짜 별로 안 좋아하는지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보는 건 어때?”
대답 대신 세빈은 그의 가슴팍을 팍 밀쳤다. 그리고 그대로 조수석에 타서 손을 뻗어 차 문을 쾅 닫았다. 팔짱을 끼고 앞을 노려보는 세빈을 보며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이상했다. 세빈이 발끈하는 모습이, 그녀의 예상치 못한 반응이 그를 웃게 했다. 그의 웃음이 이렇게 헤펐는지 놀라울 정도로.
도진은 운전석에 타서 시동을 걸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달아.”
앞을 노려보다가 힐끔 그를 훔쳐보는 세빈에게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입술이.”
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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