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을 키워 준 남자. 자신에게서 그림자를 보는 사람. 언제나 건조하고 차가운 그 사람을 진현은 사랑했다. 울음마저 크게 울지 못했고 얼굴조차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래도 그의 곁에 설 수 있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는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라고 하는데…….
▶ 책 속에서
“아저씨 제발!”
냉정해도 어쩌면 이렇게 냉정할 수 있는 건지, 계속해서 무너지는 마음을 끌어안은 채 진현은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만 하세요. 제가 몇 번을 말해야 해요? 선은 보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인호는 아무런 느낌도 없다는 듯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아올렸다.
“그래도 넌 가야 해.”
억지로 차에 태우기 위해 인호는 힘없이 늘어져 있는 진현의 손을 강하게 끌었다.
그 때, 진향이 진현의 손을 잡아 당겼다.
“가기 싫다 하잖아요!”
“네가 상관할 일이 아냐.”
“내 사촌이에요. 그쪽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난 진현이 사촌이란 말이야!”
진향이 이를 악물고 소리치며 진현을 끌어당기자 인호는 두 손을 주머니에다 넣은 뒤 그냥 물러났다.
“하지만 넌 오게 될 거다.”
그 말을 남기고 인호는 자리를 떠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