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농락하는 거야? 아니면 설마 진심인 거야?
왕의 남동생과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후작영애, 세실.
그러나 그녀는 무도회에서 자신의 입술을 빼앗아 간 왕자, 알폰스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녀는 이 금지된 사랑을 포기하기 위해 그의 결점을 찾아내려 한다.
그래서 세실은 메이드로 변장하여 알폰스의 곁에 접근하지만, 왕자는 시중을 핑계로 그녀에게 음란한 장난을 친다.
결국 세실은 침대에 밀쳐져
몸도 마음도 꼼짝없이 그에게만 얽매이게 되는데!
할 말은 다 하는 매력의 소유자, 세실
“이런 데서 뭐 해?”
“멋진 정원을 보고 있었을 뿐이에요.”
우아하게 답을 건네고 자리를 뜨려했다.
―그런데,
“아아, 그랬구나. 난 또 그 못돼먹은 영애들이 드레스 끈을 끊어서 풀이 죽은 줄 알았지.”
세실은 마치 방금 응접실에서의 일을 다 지켜본 듯한 그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
그곳엔 눈빛 하나만으로도 여자를 꼼짝 못하게 할만큼 아름다운 청년이 서 있었다.
가지런히 정돈된 눈부신 금발, 활처럼 휜 아름다운 눈썹, 아침 이슬방울이 떠오르는 사파이어블루의 두 눈, 또렷한 콧마루. 그리고 비웃듯 꼬리가 올라간 입은 심술궂어 보이면서도 고혹적이었다.
“아니야?”
또 한 번 묻는 청년 앞에서 입이 막힌 세실은 허세를 부려 의연하게 쏘아보며 반문했다.
“언제부터 봤죠?”
그와 같은 남자가 응접실에 있었다면 제아무리 세실이라 해도 눈치 챘으리라. 하지만 분명히 근처에는 없었다.
“당신이 홀에서 남자들을 유혹해 포로로 만들 때부터였나.”
세실은 그 말에 울컥해 받아쳤다.
“난 그런 적 없어요.”
“그럼 내가 잘못 봤다고?”
“그래요.”
“훗. 재미있는 아가씨네. 허세 부리는 건 좋은데 그러다 드레스가 흘러내리겠어. ……굳이 보여주고 싶다면 내가 봐줄 테니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갈까?”
세실은 이대로 청년을 따라가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어리진 않았다. 그의 제안에 따를 생각은 없었다.
“여기서 괜한 사람 놀리지 말고 홀로 돌아가지 그래요? 당신 정도면 여자들이 가만두지 않을 텐데.”
세실이 무도회라는 사실도 잊고 쌀쌀맞게 대꾸하자, 청년은 재미있다는 듯 웃어 보였다.
“쌀쌀맞긴.”
“그럴 수밖에 없는 말만 골라 하잖아요.”
청년이 갑자기 세실의 볼에 손을 대고 얼굴을 들여다봤다.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청년의 사파이어블루 눈동자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좋은데? 그 새침한 표정. 강제로라도 복종시키고 싶어져.”
“……당신, 얼굴은 꽤 괜찮은데 성격은 별로군요.”
비아냥댈 생각이었다. 하지만 청년은 입꼬리를 올리고 세실에게 다가왔다.
“칭찬해주니 기쁜데.”
야한 언어중추의 소유자, 알폰스
“당신이 부끄럽다면 내가 씻겨줄게, 구석구석.”
알폰스의 손가락으로 전신을 만지겠다니, 말도 안 된다. 세실은 한밤중에도 불을 꺼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
“시, 싫어요. 거절하겠어요.”
눈물을 머금고 애원했다. 하지만 드레스를 벗기는 알폰스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당신이 의식을 잃었을 때, 몇 번이나 욕조에 넣고 씻겨줘서 처음도 아닌데 뭐.”
의식을 잃을 정도로 안긴 후, 일어났을 때 몸이 깨끗해진 적이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항력이었다. 자신이 원한 일이 아니었다.
“왜 내 몸 따위를 씻으려는 거예요? 뭐가 즐겁다고. 애당초 그런 건 자기가 직접 하는 거예요, 놔줘요.”
무릎 위에서 발버둥치는 세실의 허리를 알폰스가 세게 끌어당겼다.
“왜 당신의 몸을 씻겨주고 싶으냐면……, 어딜 만져도 녹아내릴 듯 기분 좋으니까. 뭐, 문제 있어?”
너무나 부끄러운 대답에 세실은 졸도할 지경이었다. 알폰스의 언어중추는 뭔가 심각한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세실이 거역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당신은 나랑 살이 닿는 게 싫어?”
알폰스에게 닿는 게 싫다니, 세실은 뒤를 돌아 그런 소리를 하는 알폰스를 쏘아봤다.
“……내가 언제 그랬어요.”
비겁해. 아무리 삐친 척 해도, 내가 거짓말에 서툰 걸 알고 거역할 수 없는 소릴 한다.
“그렇다면 문제될 거 없잖아.”
싱긋하고 웃으며 일어선 알폰스는 세실을 질질 끌어 욕실로 향했다.
“그래도……, 싫어…… 읏, 부끄러워서 싫어요.”
산책하기 싫어하는 강아지처럼 버티는 세실을 알폰스가 가볍게 안아 올렸다.
“앗!”
이래서야 도망칠 수도 없다. 저항하듯 알폰스의 등을 때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래, 먼저 이성이 날아갈 정도로 안아달라는 거였구나. ……솔직하지 못한 신부의 말은 해석하는 게 만만치 않다니까? 정말 귀엽지만…… 큰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