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순수 (純粹)
눈앞에 보이는 서로의 입술이 보이는 것만큼 달콤할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스무 살 역시 바로 눈앞이었다. 먼저 움직인 쪽은 유나였다.
내려다보는 진의 입술에 먼저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댔다.
그러고 나자 마치 마법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가볍게 맞닿았던 입술에 점점 힘이 실리고 누가 알려 준 적도 없었는데
유나의 입술이 저절로 스르르 벌어졌다. 벌어진 사이로 뜨겁게….
어느 날, 오염된 세상으로부터 온 핏빛 초대장!!
이제 막 소년과 소녀에서 벗어난 그들은 험한 세상에 발을 내딛기 전,
그들만의 작은 전야제를 마련했다.
깊은 어둠, 불규칙하게 흐트러진 호흡, 그리고 오직 서로만 바라보는
두 쌍의 눈동자까지. 그들을 위한 밤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몸은 너무 맞닿아 있었고, 젊은 두 육체의 반응은 순수했다.
편평한 배 위로 느껴지는 뜨거운 이물감이 무엇 때문인지
정도는 유나 역시 알고 있었다.
“너라서 정말 다행이야.”
오염된 세상에 찌들대로 찌든 어른이 아니라 진이,
그가 그녀의 첫 남자라서 다행이었다.진에겐 유나의 고백이
지금까지 들었던 계집애들의 그 어떤 고백보다 절절하게 와 닿았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진의 육체에 영향을 미쳤다.
커질 대로 커져 버린 욕망이 진을 다급하고 초조하게 몰아갔다.
그날, 그 밤, 그렇게 그들은 세상에 나가기 전, 서로에게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
설규연의 로맨스 장편 소설 『순수 (純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