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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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불장난…….
그여자, 김연우.
그것은 미친 욕망이었다.
헤어날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이건 불장난이야. 위험한 불장난. 그 불길에 당신과 나 둘 다 타 죽을 수 있어.”
“난 기꺼이 타 죽는 쪽을 택할 거야.”
그 남자, 채현승
.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웃음이 안 되면, 몸뚱이라도 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 계산이 안 된다.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할 거야.”
“다쳐야 한다면 다쳐야지, 별수 있어? 이게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면 감당할게.”
“보내줄 수 있을 때, 떠나.”
“이미 늦었어.”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어…….
그것은 운명이었다.
-본문 중에서-
석양은 눈이 시릴 만큼 붉고 슬펐다. 연우는 한참 동안 갈 곳을 잃어버린 미아처럼 길 가운데 서 있었다. 그때였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깊이 가라앉아 있던 공기를 뒤흔든 것이.
그 바람에 섞여 이질적인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했다.
‘어?’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길 한쪽에 한 남자가 오토바이에 앉은 채 한 발로 세상을 디디고 있었다.
짙은 눈썹 아래 번득이는 눈동자와 칼날 같은 콧날, 굳게 다문 입술, 턱 끝에 난 상처는 넓고 황량한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잿빛 늑대 같았다.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렸다. 시간도, 조금 전부터 불어오던 바람도, 부유하던 공기도, 그녀의 심장까지도 멈춰 버렸다.
그 정지된 세상 안으로 남자가 느릿느릿 걸어 들어왔다. 그에게서 청량한 바람의 향기가 전해졌다.
그녀를 향한 암갈색 눈동자는 날카롭게 번득였다. 마치 먹잇감을 눈앞에 둔 맹수처럼 노골적이고 거침이 없었다. 숨쉬기도 힘들 만큼 위압적이고 불편했다.
또다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연우의 가슴에도 휘몰아쳤다.
남자가 불쑥 손을 내밀었다. 거칠고 야성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가지런한 손가락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단정한 손톱이 유난히 인상적이었다.
멍하니 그 손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에게 그가 말했다.
“도망갈까?”
[작품 공지]
본 작품은 [무료 외전]의 내용이 포함된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