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경미 뼛속까지 스민 그의 고통을 달래 줄 달콤한 미약 밤이든 낮이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볼 때마다 새카만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자. 아름다운 외모가 무색할 만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남자. 주변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남자. 고은솔 인생 29년 만에 이 미묘한 남자가 눈앞에 나타나 버렸다. 알게 모르게 대시를 했으나, 이 남자, 꿈쩍도 않는다. 이 남자, 설마, 인조인간은 아니겠지? 조금 특별한 여자, 은솔과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제이의 두근두근 특별한 만남. ▶잠깐 맛보기 대문 앞에 서서 도어 록의 비밀번호를 꾹꾹 누르던 제이가 휘청거리며 옆으로 물러났다. “어머, 괜찮아요?” 그것을 쓰러지는 것쯤으로 착각을 한 은솔은 다급히 그의 팔을 껴안다시피 부축했다. 그러자 각성제라도 투입한 것처럼 제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괜…… 찮으니까, 이만 가지.” 모든 인내심을 총동원해 겨우겨우 내뱉었지만, 여자는 팔을 놓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리 비틀거리면서 무슨 고집이에요? 현관까지만 부축해 주고 돌아갈 테니 자, 말 들어요.” 제길, 한계다. 비치적비치적 잔디밭을 가로지르던 제이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졌다. 더 이상 인내할 수가 없어서다. 여자를 가져 버리고 싶은 욕망 하나로 점철된 제이의 집념이 무섭게 타올랐다. 조금 이상함을 느낀 듯 은솔이 중간에 발걸음을 멈칫했지만, 제이는 멈추지 않고 성큼성큼 움직였다. “이, 이제 도착했네요. 그만 가 볼게요.” 심하게 어색해진 목소리로 말한 은솔이 어깨에 걸쳐진 제이의 팔을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가 무섭도록 강한 힘으로 그녀를 휘감았다. “당신…… 진작 갔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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