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입술이 닿았다.
아! 이럴 수는 없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의 입술이 닿는 순간 부르르, 몸이 떨렸다.
어떻게 7년이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 사람한테 저항할 수 없는 거지?
어떻게 그때와 똑같이, 아니 그보다 더 큰 욕망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거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멈춘 것 같았다.
공기가 마르고 세상의 시계가 멈추어버린 것 같았다.
마주 닿은 입술에서 열기가 번졌다.
입술에서 작은 진동이 인다. 그의 것인지, 그녀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삶은 때로 느닷없이 사람의 뒤통수를 친다.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이 그랬고,
사랑을 자만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연인을 갈라놓을 때도 그랬다.
믿었던 삶으로부터. 열심히 살면 그만큼의 보답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삶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신당했다!
행복으로의 초대
잊었다고 믿었으나 기억 속에 존재했고,
버렸다고 믿었으나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새로운 삶…….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오수진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아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