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안 돼, 용납할 수 없어. 이제야 널 얻었어. 국방과학연구소의 소장으로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던 백한휘는 얼굴만 잠시 비추려고 들른 한국미술관 개관식장에서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10년 전, 결혼을 약속한 그를 버려두고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 버렸던 유채이가 수석 큐레이터로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자 회견이 종료되고 채이에게 다가갔지만 그녀가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자 당황한 한휘. 나중에야 그녀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10년 전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그는 불현듯 분노에 휩싸이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왜, 무엇 때문에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죠?” “지난 과오를 네가 편리하게도 지워 버렸으니, 그걸 알아보는 것은 네 몫이야. 10년 전의 네 실체를 알아보는 것도 아마 재미있을 거야.” 천천히 돌아서 그녀를 바라보는 한휘의 시선은 짙은 경멸감으로 넘실거렸다. 그러면서 메모지를 꺼내어 뭔가를 휘갈겨 쓰고는 채이에게 던졌다. “오피스텔 비밀번호야. 강남 파블리안 1105호. 호텔보다는 그게 더 좋을 거야. 연락하면 시간 맞춰 오도록. 기다리는 것 딱 질색이니.” “말, 말도 안 돼. 내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걸로도 모자라다는 건가요?” “넌 한국으로 돌아오지 말아야 했어. 그리고 내 눈에도 띄지 말아야 했지. 그 옛날 백한휘는 너로 인해 죽었어. 아내 자리를 마다한 것은 너야. 그러니 정부로 있어. 내가 싫증 낼 때까지. 명심해. 옛날의 백한휘는 없다는 것을.” 시트를 움켜쥔 그녀의 손과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이었지만 그가 전하려는 핵심은 알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았던가? 내게 진 빚을 갚으라고. 걱정 마. 오래가진 않을 것 같으니. 혹시 알아? 내일이라도 당장 너에게 싫증이 날지.” “당신! 사람도 아니야. 미쳤어.” “맞는 말이야. 하지만 사람이길 포기한 미친 남자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너지. 너도 나만큼이나 지난밤을 즐긴 걸로 아는데.” 채이는 뭔가 말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벌써 문밖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채이는 온몸이 아려 오는 통증에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지난밤의 충격과 그가 내뱉은 반협박에 그만 울음이 터졌다. “흑흑흑.”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온 울음소리는 희뿌옇게 밝아 오는 새벽이 되어서도 한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문을 나선 남자도 마음으로 한없이 울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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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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