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남 #존댓말남 #로제 #위험한 남자 #죽이고 싶은 여자 #뭐든지 하겠다고 한건 당신
#당신이랑 하면? #위험해볼게요
추방재판에 회부된 한국인 입양아 제이,
추방재판을 도와줄 수 있다는 준의 제안으로 그의 누드모델이 되다.
“모델요?”
준은 제이에게 누드모델을 제안했다.
“돈은, 원하는 대로 줄게요.”
우연히 받게 된 제안, 그렇게 그녀는 준의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제이의 말에 그대로 얼어버렸다.
“와아. 하하, 하하하. 알아요? 이번 건 좀 그럴듯했어. 깜빡 속을 뻔했잖아요.”
황당한 고백, 그는 제이의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미리보기]
“지금, 그 표정 좋네요.”
준이 몸을 일으키며 눈꼬리를 구부렸다.
이게 무슨…….
“머릿속으로 떠올려요. 지금 그 기분. 표정 흩트리지 말고.”
어느새 그는 캔버스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곧 집요한 관찰자로 돌변할 것이다. 무표정한 얼굴에 오롯이 저 까만 눈만을 매섭게 빛내며 그녀의 온몸을 샅샅이 훑어 내릴 것이다. 야릇한 감각이 온몸을 휘감았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단전으로 힘이 몰렸다. 조심성 없게 가빠진 숨결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난감함을 넘어선 수치감이 느껴졌다. 그 수치감에도 조금 전 그가 만졌던 피부가 알싸하니 아려 왔다. 피가 끓는 느낌. 다시금 그가 자신을 만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 제이는 끝없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미쳤나 봐.’
진짜 미친 것 같았다.
익숙하지 않은 열감이 온몸으로 퍼졌다. 그 탓인지 정신이 몽롱했다. 예민하고 날카롭게 제 나신 위를 구르는 그의 시선이 마치 그의 손인 양, 닿는 곳곳마다에 작은 세포 하나까지도 올올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신열이 오르는 감기 같은, 하지만 정확히는 감기와는 다르다. 이 신열의 시작은 저 눈이기 때문이다. 혹은 그 손길이었을 수도.
“궁금하네요. 누굴 생각해요? 표정이 점점 더, 야해지네요.”
캔버스와 그녀를 번갈아 쳐다보던 그가 야릇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아무 생각도 안 해요.”
“거짓말.”
날카로운 시선이 꿰뚫을 것처럼 그녀의 눈을 파고들었다. 그 눈에 지금까지 했던 생각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짓말하면 티가 나는 스타일이네. 얼굴에 다 드러나. 그러니까 조심해요. 죄다 들키겠어요.”
슥삭슥삭 스케치를 하면서도 그의 입술에는 내내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차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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