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여름날 한 무더기의 소나기처럼 지나갈 줄로만 알았던 열병 같은 감정.
느슨하게 피어올라 어느덧 십년이 지났다.
그동안 최연오, 너는 내게 라이벌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대학 동기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남아 있었다.
“고마워.”
“넌 왜 이 죽일 놈의 신경외과에 왔냐?”
“그냥, 재밌잖아.”
“넌 항상 그렇게 얼버무리더라.”
“……야! 우리 결혼이나 할까?”
넌 내게 무엇일까? 나, 강이현은 네게 무엇이고?
여름날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초록의 기운이 짙어질 무렵,
우정이라고 이름 짓기에는 너무도 큰 감정,
사랑이라는 그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그 의미를 내가 네게 알려줄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니?
계속해서 이어지던 키스가 그녀에게서 앓는 소리가 나자 끝이 나버렸다.
"하아, 하아……."
연오가 숨을 몰아쉬며 이현을 올려다보았다.
달빛을 등진 그의 얼굴에 알 수 없는 표정이 서려 있었다.
낮게 가라앉아 있는 그 표정이 어쩐지 위험해 보이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 너 안아주고 싶어."
송여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십년지기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