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 남자, 윤창이!
“이미 시궁창인데 더 추락해 본들.”
삶에 대한 애정 같은 건 그때 이미 버렸다. 망가지기 위해 산다. 추락하기 위해 악착같이 오른다. 그게 윤창이다.
그 여자, 차문영,
“왜요? 흔적 남기는 거 싫으세요? 성 상납. 미투라도 당할까 봐요? 쫄리면 그만두시든가.”
그녀에겐 탈출구가 필요했다. 한 방에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시궁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고속 엘리베이터가 필요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서.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그딴 도덕 교과서 따윈 개나 줘 버려라. 그게 차문영이다.
여자에 대한 혐오증이 있는 남자와 불감증이 있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불감증
#계약서
#갑중의갑
#넌내타입이야
#대신울어주면
#치명적인데
[미리보기]
“젠장! 너 왜 가만히 있어?”
헉헉거리며 힘을 쓰던 창이가 신경질을 내며 문영을 노려보았다.
그가 뇌쇄적인 눈빛으로 여자의 몸 구석을 핥아 내리기만 해도 여자들은 이미 뜨거운 열기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몰라 한다. 그의 손가락이 질 속으로 들어가 희롱하면 너무 좋아 미쳐 버릴 것 같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매달린다. 몸을 배배 꼬며 어서 날 가져 달라고 애원한다. 빳빳하게 힘이 들어간 성기를 찔러 넣어 자극하면 신음 소리를 내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만큼 흥분한다. 신음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면 쾌감과 괴로움 사이에서 허덕이며 입술을 깨문다. 절정에 이르고 싶어 안달하며 더 세게, 더 깊게, 더 강하게 찔러 달라 목을 맨다.
그는 그녀들이 원하는 것을 절대 들어주지 않았다. 적당히 힘을 빼며 애를 태우다가 다시 힘을 주면 배로 상승한 쾌감에 저절로 신음이 터진다. 신음 소리를 내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신음 소리를 낸 벌로 섹스를 중단하면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대단한 여자들이 초라하게 무너져 애걸한다. 제발 멈추지 말아 달라고 매달린다. 그런데 이 여잔 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다. 소리만 지르지 않은 게 아니라 표정마저 건조했다. 자지러지며 안달하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그저 가만히 누워 있기만 했다.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이런 여잔 처음이다. 분노가 상승한다. 지독하게 그를 갉아대는 분노.
“가만히 안 있으면 제가 뭘 해야 하나요?”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올려다본다. 몰라서 묻는 건가, 아니면 놀리는 건가? 화가 더욱 치솟았다.
“신음 소리. 왜 안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