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서 와 어디로 사라질까요?
혹시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가요?
현빈은 두 손을 마주잡고 서 있는 서희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내려다 보앗다.
그가 끼워준 반지가 여전히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어제 술 많이 마셨어요?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요. 그러다 덜컥 병이라도 나면 난 어떻게 해요?
하룻밤 사이 핼쑥해진 현빈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희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다. -씻고 있는 동안 속옷 좀 챙겨줘.
-외롭다, 서희야! 나 좀 안아줄래? 그리고 말해줄래? 다 용서한다고,
내 과거까지 전부 다! 현빈은 자꾸만 외면하는 서희의 서늘한 시선에 가슴이 시렸다.
서희는 이대로 그를 잃을까 걱정되어 눈빛이 흔들렸다.
-2,3일 더 재석이네 가 있을게. -가지 말라고, 네 곁에 있어 달라고 잡아줄래?
현빈은 서희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용서한다고 먼저 말해주길 기다리며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시선을 외면한 채 불타는 태양조차 뚫을 수 없는
심해 속으로 진심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르네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랑, 숨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