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갈망한다. 너는 나의 새로운 목표이고, 목적지다.길을 잃고 방황하는 내 손을 잡아 준 네가 나의 마지막이고, 꿈이다.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원래 이런 식인가? 남자 대할 때.”“아마 그럴 거예요.”“침대에서도 그런가?”로봇처럼 내내 똑같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이나의 얼굴에 모처럼 다른 표정이 걸렸다. “왜 말이 없어? 곧잘 받아치더니.”“역시 당신도 어쩔 수 없어. 결국은 자 보고 싶은 거잖아.”가까이 다가온 그가 으르렁거렸다. 눈빛이 변해 있었다. “날 먼저 자극한 건 너야. 난 윤이나를 알고 싶었던 거지, 로봇을 상대하고 싶었던 게 아냐. 이럴 거였으면 애초 네 조건 따위 받아들이지도 않았어.”그녀의 허리를 낚아채 끌어당긴 그가 고개를 숙였다.“궁금해. 침대 위에서도 이렇게 딱딱한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궁금해 미치겠어.”너를 오롯이 갖게 된다면 내 감정을 감당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지금도 이렇게 한계가 없는데 꿈같은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살아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