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파트너가 되어 주세요, 아저씨.”
에스퍼의 에테르를 흡수하는 유일무이한 능력으로 ‘에스퍼의 저승사자’로 활약했던 SS급 가이드 류해문.
하지만 폭주하는 SS급 에스퍼 천은성을 끝내 막지 못해서 죽고 과거로 회귀했다.
이번 생의 목표는 단 하나.
미래의 재앙이 될 은성이 폭주하지 않게 내 손으로 잘 키우는 것.
그래서 ‘악마 조교’ 소리 들어가며 독하게 굴리는 동시에. 오냐오냐 정성으로 보살폈다.
채찍과 당근으로 열심히 훈육한 덕분에 은성은 해문의 말이라면 잘 듣는 착한 ‘내 새끼’로 자라주었는데…….
성인이 된 은성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저 이때까지 나쁜 짓 안 하고, 아저씨 말 잘 듣고 착하게 살려고 했어요.”
착하게 키웠다고 믿었던 내 새끼가 변했다.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근데 나쁜 짓도 좀 해 봐야겠더라고요.”
아무래도 내가 미래의 재앙보다 더 무시무시한 집착광공(?)을 키운 것 같다.
.
.
.
목구멍까지 범할 기세로 파고드는 혀와, 맞닿은 가슴에서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는 손 때문에 해문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건 가이딩의 범위를 넘어섰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해문은 은성을 밀어내기는커녕 양손으로 은성의 목을 감쌌다.
손바닥 안에서 은성의 맥박이 힘차게 뛰고 있는 게 느껴졌다.
생명을 단숨에 앗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해문에게 이렇게 무방비하게 급소를 내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해문이 언제나 손안에 쥐고 살아온 것은 점점 느려지는 심박수, 꺼져가는 생명뿐이었다.
해문은 제 손안에서 흘러넘치는 경이로울 정도로 강한 생명력에 희열을 느꼈다.
쿵쿵.
쿵쿵.
제 심장도 덩달아 아플 만큼 세차게 뛰는 것 같았다.
지금 해문의 머릿속에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제 심장에 대한 걱정 따위는 들어있지도 않았다.
찰나에 스쳐 지나갈 뿐일지라도, 이 순간이 주는 순수한 쾌감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가이드버스 #회귀물 #역키잡 #내새끼가_미쳤어요 #연하집착공 #능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