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주의 걸어다니는 흑역사.
자신의 첫사랑이자 절교한 소꿉친구 채유원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심지어 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 같은 강의인데 이게 과연 우연일까?
“일주야, 오랜만에 보니까 되게, 음.”
예상되는 건 하나, 반갑다. 둘, 반갑다. 셋, 반갑다?
“작다?”
“이 새끼가.”
그렇게 불편한 캠퍼스 라이프를 보내다 채유원의 자취방에서 눈을 뜬 어느 날,
그의 페로몬을 맡고도 페로몬 거부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니.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
왜 이 녀석만 특별한 거지?
* * *
“일주야, 나는 너랑 다시 친구부터 하고 싶은 거야.”
“너랑 내가?”
“그래, 우리가.”
채유원이 다시 웃는 얼굴을 그렸다.
일주는 이제야 누가 봐도 보기 좋은 채유원의 미소가 작위적이라는 걸 눈치챘다.
“절교는 네 마음대로 했으니까.”
채유원과의 거리가 한 폭 좁아졌다.
그와 동시에 타인의 손이 날개뼈 부근에 살짝 닿았다.
일주가 뒷걸음질 칠 수 없도록 미리 제지하는 손길이었다.
“다시 친구 하는 건 내 마음대로 해도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