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도서에는 총 4컷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스란히 돌려주겠어.
네가 가르쳐준 가벼운 연애, 그 연애에 아파할 사람은 이번엔 너야.
채윤은 고등학교 시절 현중과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중은 첫 경험 이후 차갑게 변했고 모질게 채윤을 버렸다.
그 후 사랑 없이 무의미한 연애를 하게 된 채윤.
그런 그에게 현중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혹을 해온다.
-본문 중에서-
“마음에 든다, 너. 진짜로 마음에 들어.”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웃는 현중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채윤은 보이지 않게 입을 삐죽였다. 마음에 든다는 그 말, 하나도 달갑지 않았다. 데자뷔처럼 어떤 장면이 생각날 것만 같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마음에 든다니 고맙네.”
그 말에 얼굴을 붉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감흥도 없이 담담하게 답하게 된다. 빤히 쳐다보던 현중은 손을 뻗어 채윤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원치 않게 고개가 돌아가며 눈이 마주쳤다. 씩 웃는 잘난 얼굴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는데 점차 거리를 좁혀 오더니 입술이 맞닿았다.
조금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채윤은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이 미친 자식,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걸까. 확 밀쳐버리려다가 소란을 일으키면 오히려 더 사람들의 이목을 살 것 같아 관뒀다.
입술을 맞대도 눈도 감지 않는 채윤을 현중 역시 두 눈을 뜬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살짝 눈썹을 찡그리면서도 밀어내지는 않는다. 진짜 재미있는 녀석이다. 현중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채윤을 안쪽으로 더 바짝 끌어당긴 후 가만히 맞대고만 있던 입술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제야 움찔 상체가 흔들린다. 뒤로 물러나려는 걸 막기 위해 뒷머리에 손을 넣어 힘을 줬다.
“읍!”
짧게 억눌린 신음이 터져 나왔다. 현중은 그 틈을 타 채윤의 혀를 얽어 세게 빨아들였다. 그만하라는 듯 가슴을 두드리는 걸 중간에 잡아채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조금의 틈도 없이 물고 빠는 혀 놀림에 점차 잡고 있는 채윤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현중은 제 마음껏 채윤의 입안을 헤집고 나서야 놓아주고 혀로 제 입술을 핥았다. 불만 가득한 눈으로 채윤이 현중을 쏘아봤다.
“미친 거야?”
무엇에 불만을 터트리는지 알았지만 현중은 모르는 척 웃기만 했다. 주변을 쓰윽 둘러본 채윤은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음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쪽은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난 이 근처에 자주 와. 이딴 짓 해서 내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은 생각은 요만큼도 없다고. 이런 식이면 곤란해.”
KPC 건물 근처였다. 언제, 어디서 아는 얼굴과 만날지 모를 일이었다. 진심으로 화를 내도 현중은 웃는 낯을 잃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보일 것 같았으면 키스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 확인을 다 하고 나서 입술을 겹친 것이지만 애써 변명하지 않았다.
“미안. 그런데 네 탓이야.”
순순히 사과를 하는 건지 남의 탓을 하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에 채윤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이었다.
“키스하고 싶게 만드는 표정이었거든.”
“뭐?”
기가 막혀 하자 현중이 손가락으로 채윤의 속눈썹을 가리켰다.
“옆에서 보니 엄청 길어. 그게 살포시 내리깔리는데 장난 아니게 섹시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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