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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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시호는 자신을 거두어준 홋타 가를 위해, 직장에 다니는 한편 무보수로 가정부 일을 하며 은혜를 갚고 있었다. 홋타의 부인과 아이들에게 구박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던 그녀는 어느 날 홋타 가를 찾아온 젊은 사장 에이지에게 데이트와 교제 신청을 받는다. 순진한 그녀를 친절하게 대해 주던 에이지였지만, 어째서인지 결혼 이후 싸늘해지는 그의 태도에 시호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는데…….
그의 속마음까지 꿰뚫어보지는 못하지만 어쩐지 알 것 같았다. 태어나 자란 환경의 차이를 생각하면 그에게 시호는 단지 보기 드문 존재에 지나지 않을 듯했다.
물론 데이트를 신청하고 키스도 했으니 어느 정도 관심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관심이 언제까지고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런 기대를 하면 아마 시호는 언젠가 가슴이 찢어지는 쓰라린 기분을 맛보게 될 것이다.
‘물론, 저 사람도 나하고 같은 마음이면 좋겠지만…….’
홋타 저택에 6년이나 살다 보니 현대 일본에도 신분이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용하는 쪽과 고용되는 쪽이 있어서, 서민인 시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을 일찌감치 깨우쳤다.
‘그래. 내가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홋타 가문의 가족이 되지 못했듯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차에 타니 그는 바로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인사 같은 키스지만 시호는 두근거렸다.
“갑자기 해서 미안해. 계속 너한테 키스하고 싶었거든.”
시호는 얼굴을 붉히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시호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만나고 싶을 뿐 아니라 키스도 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