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대한 그룹의 늦둥이 막내딸이자 얼음 공주라 불리는 은수.
그녀는 약혼자에게 밀애 상대가 있음을 알게 되지만,
그녀에게 결혼은 집안을 위한 것일 뿐이므로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한 남자를 마주한 뒤,
그녀는 순식간에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서 볼 줄은 몰랐는데?”
“…….”
“10년 만인가, 우리?”
아니, 정확히 8년 만이다.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 남자, 차강현을 다시 마주한 것은.
8년 전, 끝내 몰랐어야 할 진실을 알게 된 스무 살의 은수.
모든 것이 뒤틀린 그때 강현을 처음 만났다.
그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도 괴로움도 자신의 것이 아닌 듯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와의 은밀한 일탈에 빠져들었다.
그 찰나의 안식이 어떻게 끝날지 알지 못하는 채로.
* * *
키스는 거칠었다. 마치 용암으로 그녀를 집어삼키려는 듯이 뜨겁고, 또 위험했다.
거칠어진 숨결이 간헐적으로 차올랐고, 다급한 손길이 등과 팔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시작처럼 키스는 갑자기 끝났다.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그가 그녀를 응시했다.
건들건들 장난을 칠 때와 다른 눈빛이었다.
마치 한 마리의 야생동물처럼 날것의 위험함이 번뜩였다.
“이래도 나랑 잘 자신 있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조롱과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
“……무슨 뜻인데?”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되물었다.
“이보다 더 뜨거울 거야. 감당할 자신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