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슬럼가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던 남자, 세라프는
눈앞이 흐릿해지던 와중 한 미모의 남자와 조우하게 된다.
“내일은 음식물 쓰레기?”
“……뭐……?”
“새 모이가 되는 거야?”
차가운 외모에 무뚝뚝한 성격의 킬러 벨페고르는
순간적인 변덕으로 세라프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고,
벨페고르의 간호를 받던 세라프는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연다.
바깥세상에선 남들이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 같은 나날을 보내던 세라프였지만,
슬럼가에서 킬러 무리와 인연을 맺으면서
비로소 살아 있다는 실감을 얻게 되는데…….
과거에도, 미래에도 접점이 없었을 재벌의 아들과 킬러의 만남.
짧은 밀월의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이건 시니컬한 농담인가?
아니면 내 이해력이 따라가질 못하는 건─아니, 진심인가?
“……저기…… 새삼스레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는데.”
“뭔데.”
“벨은 그…… 뭘 하는 사람이야?”
눈을 동그랗게 뜬 얼굴은 천진해 보여서, 늠름한 미인이라기보다 매우 사랑스러워 보인다.
잠깐, 나 정말 왜 이래?! 곱씹어 보면 잠에서 깰 때부터 이상했다. 벨에게 두근거리다니…… 좀 많이 위험한 것 같다.
“난 처리반이야.”
“처리, 반?”
“바꿔 말하자면, 킬러지.”
“…….”
“아비는 무기를 조달하거나, 일을 따오거나, 가끔 죽이거나. 그 정도?”
……충격적. 실로 그 한 마디로 귀결된다.
처리반이란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실제로 살인 청부업자에게 쫓겨 다녔던 몸이라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렇잖아, 첫날 밤에도 어떻게 그 킬러들을 ‘처리’하고 날 ‘구조’했겠어?
벨이 처리반이라면 아귀가 맞는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나 가느다란 체구를 보면 도저히 연상되지 않는 결론이었다.
“……의뢰를 받고 사람을 죽이는 거야?”
“심심할 때는.”
“심심할 때?”
“그래. 난 계속 이 일을 해왔거든. 돈은 쌓이지만, 쓸 데도 없으니까.”
“그럼 왜.”
“누구든지 자신의 잠자리는 지키는 법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