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해민(공)은 십년지기인 지완을 좋아한다. 수능을 마치고 한가로운 12월을 보내던 중, 지완은 갑자기 해민을 못 알아보고 누구냐고 묻는다.
난데없이 지완의 집으로 찾아온 정체불명의 남자는 지완을 ‘재이(수)’라고 부르고,
해민은 다른 세계에서 온 ‘창조자’가 지완의 몸을 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해민은 [식사]라는 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01에도 어린아이는 있을 텐데 태어나자마자 섹스를 할 수는 없을 테니까. 처음 재이를 만난 날 재이는 해민의 바지 버클에도 손을 댔기 때문에 해민은 01의 [식사] 방법이란 게 섹스를 의미한다고 지레짐작했지만 어쩌면 그게 아닐지도.
혹시 손을 잡거나 껴안거나, 가볍게 입맞춤하는 정도도 [식사]라면.
“…저기.”
“응.”
“그 [식사]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건데.”
“응?”
“아니 그러니까… 섹… 섹스만 [식사]는 아닐 거 아냐 여기도… ‘식사’ 시간에 먹는 음식이 한 가지가 아니고 간식 같은 것도 있고 그러니까….”
“맞아. 간단한 [식사]도 있어. 그런데 난 오래 [식사]하지 못했으니까 되도록 시간을 들여서 끝까지 하고 싶은데….”
아 그건 안 된다니까!
해민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재이는 난처한 듯 못마땅하다는 듯 눈썹을 까딱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