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호오, 이것은――.”
염림이 군침을 꿀꺽 삼켰다. 눈꼬리가 긴 두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그의 안광은 사냥감인 토끼를 노리는 이리의 그것과 매우 비슷했다.
“꽤 식욕을 돋우는 광경이로군…….”
감탄과 황홀이 배인 속삭임이 떨어졌다. 탁자 위에 실린 사냥감이 바들바들 떨었다. 설향이었다. 은제 쟁반 위에 똑바로 누워 있는 그녀의 나체는 대담하고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완만한 복부에는 약간 걸쭉하게 만든 상어 지느러미 조림, 동아와 죽순 볶음, 뿌리채소 찜, 말린 해삼 초무임, 매운 게와 갯가재 찜, 왕우럭조개가 다채롭게 배치되고 있다. 풍만한 가슴에 가득 붙인 요리는 이미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오른쪽 가슴에는 부드럽게 부푼 언덕을 따라 얇게 썬 전복회가 올라가 있었고, 유두에는 작은 피조개가 감겨 있었다. 중심은 붉고 바깥쪽은 하얬다. 마치 흰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듯했다. 왼쪽 가슴에도 유방의 부푼 곳에 따라, 조청을 발라 적갈색으로 구운 집오리의 껍질을 자른 요리를 늘어놓았다. 유두에는 파의 흰 부분을 실처럼 얇게 잘라 나비 모양으로 묶어 두었다. 반대쪽 가슴에 핀 꽃과 정반대의 색채였다. 중심이 희고, 꽃잎이 붉은――마치 나팔꽃이 핀 것 같았다.
――싫어……. 부끄러워…….
설향은 은쟁반 위에 누워 있었지만 봉긋한 가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실히 보였다. 졸깃졸깃한 전복이 가득 붙어 있는 오른쪽 가슴과 번들번들한 집오리 껍질이 실린 왼쪽 가슴의 유두 부분이 떨고 있는 모양새가 마치 젓가락으로 집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설향은 자신의 가슴인데 음란하게 느껴져서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떨쳐내듯이 얼굴을 딴 데로 돌리자 화려한 벽 옆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설향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다들 가슴의 앞에 손을 모으고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다. 설향의 망측한 꼴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단, 유일하게 설향을 응시하는 시선이 있었다. 염림 황제의 것이었다. 호화로운 나전 세공 의자에 앉아 꿰뚫을 듯한 시선으로 설향을 바라보았다.
*****
“너는 예민하구나. 훗, 빠져들 것 같군…….”
어머니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주국의 국왕 염림의 ‘백설(白雪)의 접시’가 되는 것을 승낙한 설향. 은제 쟁반 위의 투명한 흰 피부에 올리신 화려한 음식들. 완만한 복부에는 약간 걸쭉하게 만든 상어 지느러미 조림이, 풍만한 오른쪽 가슴에는 부드럽게 부푼 언덕을 따라 얇게 썬 전복회가 올라가 있었고, 유두에는 작은 피조개가 감겨 있었다. 아름다운 국왕은 젓가락으로 집은 요리를 설향의 피부에 문지르며 탐닉하고. 이윽고 식사 후에는 정좌한 무릎에 술까지 붓는데…….
식욕과 성욕이 소용돌이 치는 극채색 에로틱 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