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5년 전 교통사고로 연인을 잃은 민혁,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그 연인의 얼굴도, 향기도 기억에서 지워 버린 그가 유일하게 찾는 여자, 지나 몸이 전부라 믿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를 안을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는데…… “앉아.” 억지로 여자의 머리를 치켜든 민혁이 갈라진 음성으로 그녀에게 명령했다. 정욕만이 그득한 눈빛에 그녀를 가두었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화장이 엉망이 된 자신의 모습이 그의 동공에 비춰져 그녀를 부끄럽게 했다. 하지만 룸에 발을 들인 이상 망설임은 허락되지 않았다. 주춤주춤 몸을 일으켜 세워 신고 있던 힐을 벗어 던진 그녀가 펜슬 스커트 아래 손을 넣어 스커트를 밀어 올렸다. 입고 있던 스타킹을 벗으며, 그녀의 시선 끝에 있을 그와 눈을 맞추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그가 그녀와 시선을 마주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기 때문이었다. 스타킹을 벗고, 팬티까지 모두 벗은 여자가 허리까지 밀려 올라간 스커트를 잡아 내릴 생각도 않은 채 스커트 허리춤에서 빼낸 콘돔 껍질을 벗겨 냈다. 민혁의 어깨에 한 손을 얹은 채 한껏 다리를 벌려 그의 위에 올라앉을 준비를 했다. 그녀의 두 다리가 벌어진 채로 소파 위에 얹어졌고, 벌리고 있던 그의 다리는 상대적으로 다물어졌다. 그의 다리 사이에 여전히 발기하여 하늘로 향해 있는 페니스에 능숙하게 콘돔을 끼워 넣은 그녀가 손에 쥔 그것을 놓지 않은 채 천천히 그의 몸 위로 내려앉았다. 입으로 그의 페니스를 자극하는 동안 충분히 젖어 버린 그녀의 질구 안으로 껍질을 입힌 그의 기둥이 서서히 삼켜져 들어갔다. “아아!” “흐읏!” 얇은 막이 씌워진 페니스에 꿰뚫린 질구 안쪽으로 잠시간 통증이 훑고 지나갔지만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위로 몸을 내렸다. 그녀의 몸짓에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흘러나왔다. 민혁의 허벅지에 완전히 엉덩이를 내린 여자의 몸속 깊이 박힌 페니스가 더 짙은 환락을 요구하며 움찔거렸다. 민혁의 위에 걸터앉은 여자가 격렬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무런 의미도, 그 어떤 감정도 깃들지 않는 그저 성적인 오르가즘만을 위한 남녀의 동물적인 행위가 룸 안에 뜨거운 열기를 채우며 점점 고조되어 갔다. 그의 거친 호흡에 간간히 짙은 신음이 흘러나온다고 느낀 순간, 그가 그녀의 몸을 꼭 그러안았다. 비록 온기보다는 통증이 더 강하게 전해졌지만, 그 사소한 몸짓으로 말미암아 그의 몸 위에서 미친 듯 몸을 들썩이던 그녀 안에서 스파크가 생성되었다. 전류에 감전된 듯 온몸으로 전율이 퍼져 나갔다. 두 사람의 몸짓이 동시에 멈춰졌고, 룸 안엔 거친 호흡만이 그들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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