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버지와 삼촌이라 불렀던 자에 의해 인질이 되었던 16세 서하.
무서울 것 없던 25세의 엘리트 검사 재성의 인질구출작전은 실패하게 된다.
서하에게는 가슴에서 허벅지까지 깊은 상처를,
재성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슴 속에 상처를 가지고
13년이 지난 현재 선, 후배 검사가 되어 재회하게 된다.
절망의 끝에서 고군분투하며 다시 살아 갈 수밖에 없었던 서하.
외롭고 추웠던 서하의 치유와 선물과 같은 사랑이 법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미리보기]
“들어가요.”
상흔에 키스를 하던 재성이 고개를 들고 서하와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 서하를 한 팔로 품에 가둔 채 테이블로 들어왔다. 서하는 자리에 앉자 심히 갈증이 느껴졌고 이에 테이블에 놓인 푸른빛의 붐베이 사파이어를 잔에 가득 채우고는 그대로 한입에 털어 넘겼다.
탁!
잔이 놓이고 다시 한 번 채운 뒤 그대로 입으로 향하는 것을 가로 막는 재성이다.
“괜찮아요. 이 정도는.”
“알아.”
재성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서하의 잔을 반은 제 입에 털어 놓고는 서하의 잔에 얼음을 채워 준다. 얼음으로 가득 찬 붐베이 사파이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푸른빛이 감도는 것이 갈증을 해소해 줄 것만 같다. 잔을 들어 그대로 마시더니 이내 얼음을 우걱우걱 깨물어 먹는다. 이번엔 붐베이에 토닉워터와 레몬까지 떨어트려 칵테일을 만들어 낸다. 서하는 피식 한번 웃더니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한 모금 들이켠다. 뜨거운 키스 후에 찾아 온 갈증에 차갑고 매혹적인 블루사파이어를 한입에 털어 넣으면 자신이 좀 진정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블루 사파이어는 뜨거운 불이였다. 위에서 천천히 올라 얼굴까지 자신을 데울 듯한 위력을 지녔다. 너무 뜨거워 두 번째 잔의 연 바다빛 사파이어를 마신 후 차가운 얼음을 씹을 때 자신을 타오르게 한 그 어떤 것을 식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본래의 빛깔을 잃어버린 채 아주 약간의 푸른빛이 도는 상큼한 세 번째 잔을 마실 때 재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얼음으로 억지로 식혔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반응하여 뜨거워졌다.
‘맛보고 싶다.’
서하의 입술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붐베이 한 잔을 스트레이트로 들이켠다. 그리고 잔을 가득 채우자 이번엔 서하가 잔을 뺏어 반을 마시고 그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준다.
탁.
잔이 비워지고 얼음을 하나 깨물어 먹는다.
“그래도 갈증이 없어지지 않아.”
얼음이 가득 남은 잔에 토닉 워터와 사파이어 그리고 레몬을 두 방울 곁들였다.
“젠장. 내가 마시고 싶고 갖고 싶은 건 이딴 것이 아니야.”
시니컬한 표정으로 푸른빛이 도는 잔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내 내려놓는다.
“난 이 사파이어보다 더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윤서하를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