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현대물, 계약, 미인공, 까칠공, 츤데레공, 개아가공, 재벌공, 강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능력수, 경호원수, 사건물, 3인칭시점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중 사원에겐 까마득한 회장실에 불려간 하윤호. 그곳에서 윤호는 연봉을 두 배 올리는 대신 권 회장의 제멋대로인 망나니 아들, 권성언을 경호해 달란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연봉값을 하라는 의미일까? 경호원을 이미 여럿 갈아치웠다는 성언은 첫날부터 경호는 필요 없다며 길길이 날뛰지만 윤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성언의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권성언의 비밀에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성언 씨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아무도 죽이지 않은 사람을 살인자라 부르지는 않죠.”
“꼭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의 목을 조여야만 살인자는 아니지 않아? 그것마저 묵과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 겁니까?”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부정하지 말라는 거야.”
“그 본질이라는 게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라면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성언 씨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도 않을 테고요.”
▶잠깐 맛보기
“내가 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꼬리를 계속 달고 다녀야 하지?”
“저는 우리가 함께 지내는 동안 성언 씨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말은 참 청산유수야. 응? 지금까지 네가 나한테 도움이 된 적 있으면, 한번 읊어 보든가.”
추궁이 이어지며 날카로운 눈동자가 집요할 정도로 끈질기게 윤호를 직시했다.
“못 하겠지. 넌 날 방해만 했으니까.”
아예 그를 떼어 내려고 작정을 한 듯 성언이 윤호의 귓가에 음산하게 중얼거렸다.
“넌 해고야.”
“…….”
“당장 사무실에서 나가. 내 집에서도.”
성언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가 난 눈동자가 불빛을 받아 번들거렸고 진심으로 그를 한 대 치고 싶은 듯도 했다. 윤호 역시 이럴 때 성언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일은 상대의 비위를 맞추거나 보좌하는 게 아니었다.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제 고용주는 성언 씨가 아닙니다. 그러니 권성언 씨가 절 해고하신다 해도 해고가 되진 않습니다. 지금은 기분이 좋지 않으신 듯하니 자리를 피해 드리겠습니다.”
남자의 품에서 빠져나온 윤호는 격노한 상대 앞에서 끝까지 할 말을 다 했다. 그는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노려보는 남자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뒤 사무실을 나섰다. 등 뒤로 문을 닫는 순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흔들렸다.
굳게 닫힌 문을 돌아본 윤호가 씁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