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문자거부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린 작가 어진과, 한글이 서툰 조선족 남자 첸.
데뷔작을 낼 절호의 기회를 잡은 어진은 첸에게 받아적기를 부탁하고, 40일 간의 동거가 시작된다. 함께 지내며 비밀스런 첸에게 사랑을 느낀 어진은 작업이 끝나도 계속 만나자고 하지만, 첸은 떠나간다. 이별 후, 자신의 책을 받아본 어진은 필명이 첸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는 내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무인도였다.
그 공허한 눈빛과 잔인함으로 사람을 먹기도 하고 때려눕히기도 하는 거친 무인도. 거길 벗어나면 그만이겠지만, 나는 아직 그곳을 떠날 배를 마련하지 못했다. 배만 준비된다면, 무인도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라도 기꺼이 이용해주리라. 피할 수 없다면 즐겨 주리라.
“대체 아는 게 뭐야?”
첸은 대답 없이 어진의 머리카락 위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이거.”
순간 어진은 몸이 뜨거워졌다. 더한 것도 했으면서, 별 것 아닌 그 말에 왜 몸이 동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습관성이든 뭐든 아랫도리가 묵직해지자 다시 하고 싶어졌다.
다른 남자의 물건을 만지는 건 생전 처음이었지만, 자신과는 묘하게 달랐다. 실크 이불 이상으로 보드랍고 촉촉해서 조물조물 만지는 촉감이 좋았다. 어진은 간지러운지 허리를 요리조리 비틀었다.
“가만히 좀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