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난 너의 친구가 될 수 없어.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길들인다는 건 어떤 거지?" 中
계약으로 시작된 관계는 서로를 길들이는 계약으로 바뀌게 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조세진- 고등학교 중퇴
김태영- 태인금속의 외동딸
「김태영이 조세진에게 조세진 모친의 위암 치료비 전액 및 조세진 형의 유학 경비(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부담하고, 조세진은 상기 금액을 갚을 때까지 김태영의 지시 하에 일한다.」
그리고 8년이 흘렀다.
만인의 연인, 국민배우- 조세진
에이아이의 대표이사- 김태영
이제 그녀를 길들일 것이다.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도록, 그렇게 길들일 것이다.
그녀가 없으면 세상이 이상한 것처럼 그가 길들여졌듯이.
“있잖아.”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며 태영이 말했다.
“너 돈도 다 갚았고,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슬슬 놔줄까 싶어.”
숨을 쉴 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던 탄탄한 등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태영은 눈치 채지 못한 척 말을 이었다.
“세월 길다. 네가 벌써 스물여섯 살이니. 그간 수고 많았어.”
그가 천천히 양팔로 침대를 짚고 상체를 일으키더니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거 무슨 소리예요? 이제 쓸 만큼 썼으니까 새 장난감 찾아보시겠다?”
태영이 눈만 움직여 그의 냉담한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표정은 저래도 눈은 이글거리고 있다는 게 그의 매력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적령기 여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게 바로 저런 얼굴이다.
한때는 그녀 혼자만 저 얼굴을 즐겼던 적도 있는데. 하지만 자진해서 포기한 거니까 투정할 수도 없다.
“아니야.”
“그러면? 진짜 내 생각해서 놔준다 그러면 내가 믿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날 뭘로 보는 거야? 그렇게 바보는 아니라구요.”
널 바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아니, 있긴 했다. 처음에. 얼굴만 멀끔한 머저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때를 떠올리니 다시 웃음이 나왔으나 싸늘한 세진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감춘 다음 조용히 말했다.
“나 결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