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관생도인 준수는 같은 방을 쓰는 친구를 오래 전부터 짝사랑하고 있었다.
친구가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면, 혐오스런 눈빛으로 바라볼 게 뻔했다.
잘 알면서도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을 거두지 못한 체 소위 임관을 하게 되는데….
우연히 찾은 치과,
엄밀히 말하면 치과 선생의 얼음송곳같은 눈빛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기분이 나쁘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들킨 것 같아 불편했다.
그는 어떻게 첫눈에 알아본 거지?
#치과의사 #이웃사촌으로 재회-아, 싫다 #커밍아웃 #게이바-낯선 경험, 두려움이 몰려온다 #짝사랑
[미리보기]
‘귀여워라.’
시백은 진료를 하는 척 준수의 날렵한 턱을 어루만졌다.
‘실크처럼 매끄러운 살결이야.’
“마취를 원하면?”
준수는 놀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냥 발치를 하겠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시백은 포셉(발치용기구)을 든 사악한 악당처럼 보였다.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취를 거부했지만,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준수는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입을 벌리자 무시무시한 포셉이 쓰윽 하고 들어와 지난 며칠간 그를 괴롭혔던 사랑니를 단단히 고정했다.
포셉을 쥔 시백의 손에 힘이 실리는 게 느껴졌다.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데 강렬한 고통과 함께 사랑니가 빠졌다. 드디어 그를 괴롭혔던 통증에서 해방이다.
“상태를 살펴야 하니 3일 후 나오세요.”
시백은 사랑니가 빠진 잇몸에 거즈를 밀어 넣으며 말했다.
“또 와야 한다고요?”
당황한 기색이다.
“오세요.”
준수가 유리문을 열고 사라지는 걸 무심한 시선으로 쫒는 시백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비틀렸다. 아주 오랜만에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