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름의 정리를 끝내고 만족스레 끄덕이는 그린에게로 정효의 시선이 붙박였다. 그린은 시침을 떼며 방긋 웃어 보였다.“뭔 생각했어?”“아무것도요.”“내 생각했지?”“무, 무슨. 눈앞에 빤히 앉혀두고 누가 그런대요? 참 내.”“너 원래 잘 그러잖아. 곰곰 중독. 그게 주특기 아냐.”“아무리 주특기라도 딴생각을 열심히 하지, 앞에 앉아 있는 사람 생각은 안 하거든요?”“그런가.”저 모호한 어조라니. 믿겠다는 거야, 거짓말 말라는 거야. 초록이가 한 번씩 일으키는 큐브 폭발. 큐브 같은 이 남자에게도 좀 저질러봤음 좋겠다. 폭발한 큐브 조각들이야 낱낱이 주워 모아 원래 상태로 재조립이 가능하지만, 이 사람은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긴 하다.그렇지만 만약, 스스로 폭발해버리면? 담배 냄새를 맡고 확 돌아버릴 수도 있듯이, 무언가로 인해 팡 폭발해버린다면? 그땐 이 사람 걷잡을 수 없어질까? 궁금하다. 그럴 그의 모습이. 그의 영혼을 송두리째 폭발시킬 그 어느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