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상에는 강한 인간들도 많지만 약한 인간들도 많다.
강한 인간들은 무쇠처럼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약한 인간들은 하루살이보다 더 허약한 체질을 지니고 있다.
석씨 가문(石氏家門)은 후자의 경우에 비추어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저주받은 가문이라고 말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저주받은 가문!
석씨 가문의 후손들은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하여 도무지 서른 살을 넘도록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열 살만 되면 전신이 온통 수염과 털로 뒤덮이고, 스무 살이 되면 그 수염과 털이 희끗희끗 세어지며 서른 살이 가까워지면 완전히 호호백발의 노인이 되어 죽어 버리는 것이다.
몸이 허약하다 보니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 또한 남달리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가문에 시집을 온다거나 장가를 들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무슨 짐승처럼 멀리하고 천대하며 멸시했다.
신(神)에게서 철저히 버림받은 저주의 가문.
그것이 석씨 가문을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눈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더욱 가슴 저미도록 슬픈 것은 석씨 가문의 사람들이 바보스러울 만큼 착하고 어진 심성을 지녔다는 사실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석씨 가문의 후손들은 그 숫자가 줄어들어 갔다.